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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박사과정 1년차 끝무렵의 고민.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 버리기

by 매실이 maesiri 2023. 6. 26.

박사과정 1년차 끝무렵의 고민.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 버리기

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었던 나는 언제부턴가 당장의 행복과 평온이 인생 1순위 가치관으로 들어서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이만하면 괜찮지, 이쯤했으면 잘했지,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잘 살거야 라는 평온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미국 대학원을 다니면서 특히나 이런 생각을 하기 쉬워졌다. 교수님은 방임하시고, 주변 사람들이 굳이 자극하지 않으며 스트레스 받지 않을 사람을 골라서 만날 수 있는 환경. 내 자신의 실적과 비교할만한 동기들은 극소수고, 그마저도 다른 분야라서 객관적인 판단이 안되는 시스템. 내 친구들의 직장생활에 비추어 봤을 때 나는 월급은 적지만 아주 편안한 직장에 다니는 것과 다를 것 없이 살고 있다. 

돌아보면 이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앞설 수 있을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어떤 부분에서 내가 남들과 다른가 생각하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세상의 중심이 나였고 특별한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았다면 요즘은 세상의 수많은 인간들 중에 하나로, 그 속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인드였다. 

 

그런데 오늘은 좀 궁금해졌다. 왜 더 진취적이지 않았지? 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나은 내가 되어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떤 것들이 나를 바꾸는 걸까? 어떻게하면 이 태도를 바꿀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의 태도가 나를 전보다 지루한 사람 (-.-)zzz 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 바꾸고 싶다. 박사과정은 내가 하기나름이라던데. 나는 박사 끝에 어떤 사람이 되어있고 싶은걸까? 확실히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과는 다른 고민을 하고 있지만, 내년, 내후년, 그리고 그 후 여름에 나는 이것보다 더 성장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1년차 끝나고 소감을 솔직히 말하자면: 어찌저찌 굴러와서 "아직 할만한데?" 이지만 앞으로를 생각했을 때 어떻게 해야 현명한 것일지는 아무래도 잘 모르겠는.. 1년차에 가장 크게 배우는 건 약간의 연구방법, 약간의 사회생활, 약간의 공부, 그리고 아주 많은 겸손인 것 같다. 모든 일은 내 위치가 어디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거겠지? 앞으로 남은 두달 간의 여름방학. 첫 한달은 많이 놀고 방황했으니 앞으로 두달은 나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앞으로의 4년을 다지는 시간으로 써야겠다. 

 

오늘의 점심 오므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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