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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49

[미국박사 유학일기] 2년차, 첫번째 논문 리젝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폰 화면을 켜니 한달반 전쯤 낸 논문의 리젝 디시젼 메일이 와있었다.시부럴.. 눈뜨자마자 거절이라니.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 쌍욕 한 번 하고. 실눈을 뜨고 같이 일했던 선배들한테 이메일을 포워드했다. 우는 이모티콘과 함께..리뷰어들의 코멘트를 대충 봤는데 틀린 소리는 역시 없다. 기분이 한결 더 안 좋아졌다. Novelty가 부족하다는데. 이건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라는거냐.. 엄마 보고 싶다.. 전에 K언니가 연구자가 하는 일은 아티스트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는데 글쎄 한가지 다른 게 있다면 우리는 논문을 낼 때 세상의 내가 모르는 몇 명의 다른 학자들로부터 크리틱을 무조건 받아야 된다는 거?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 년동안 해와서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은 작.. 2024. 5. 2.
[미국박사 유학일기] 무엇이 나를 흑화시키는가.. 나는 보통 제목을 먼저 정하고 글을 쓰는 편이다. 잠깐 이번 일기의 제목을 ‘무엇이 나를 병들게 하는가’로 쓸까 했다. 그렇게 쓰고서 글을 쓰려는데 병들었다고 생각하니 글이 안써졌다. 병든 게 아니라 잠깐 힘들어서 흑화했다고 보는 편이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병들어가는 게 아니라 산을 오르다 그냥 잠깐 숨이 턱 끝에 찬 상태인지도 모른다. 박사과정의 2-3년차가 힘든 것은, 산 정상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려는데 내가 지금 길을 오르고 있는 것인지, 내려가고 있는 것인지, 지름길로 가는지, 돌아가고 있는지 가끔은 정말로 모르겠어서 그렇다. 열심히 달리다가 문득 돌아보면, 다시 내려가기에도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 괴롭다. 지난 일요일에는 조지아에서 난이도 탑3 안에 든다는 Blood Mountain에 다녀왔.. 2024. 3. 29.
미국 박사 2년차 근황토크토쿠 ..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때 2주연속 주말만 되면 답답하고 조금은 다운되는 것 같다. 쉬는게 불편해지기 시작한걸까? . . 그나마 평일엔 아침부터 나가서 일하고, 저녁에 와서 아무런 생각없이 쉬는데 주말엔 꼭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몸이 시키는대로 쉬어놓고 마음은 또 편치 않다. . 요즘 밥은 꾸준히 잘 챙겨먹는다. 혼자 있을 때도 가능하면 건강하게 챙겨먹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바빠지니까 끼니 챙기는게 정말 쉽지 않다. 학교에서 급식 나오던 시절이 무척 그리워졌다. .. . j가 급식판을 사줬다. 급식판에다가 밥을 먹으니 진짜로 학창시절로 잠깐 돌아간 듯했다. 그 때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먹고 열심히 놀길 참 잘했다. 어떤 순간 순간들은 돌아가서 다시 살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또 후회는 없는 걸 보면 학창시절.. 2024. 3. 11.
[미국박사 유학일기] 박사 2학년 2학기 4주차 - 카리나가 되자 올해 러닝/운동 4주차.. 아직은 내 몸을 알아가는 단계다. 단백질 쉐이크 양을 줄이고 나서는 몸이 한결 편해졌다. 이번주부터 갑자기 식사량이 한 2배는 된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샐러드 시켜서 반만 먹었을텐데 이제 한 접시를 다 먹고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이 위가 늘었다. 아마도 활동량이 많아져서 몸에서 칼로리를 더 요구하는 것 같다. 이렇게 기계같은 몸이라니. 예전에 탑모델 한혜진님이 유튜브에서 다이어트,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가 다른 것은 다 배신해도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신 걸 들었다. 그 말처럼 정말 인풋에 따라 아웃풋이 확확 바뀌니까 신기하고 재밌다 (아직은). 지난 학기보다는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잘 자고 있다. 지난 학기에도 최대한 수면시간을 지키려고 했.. 2024. 2. 2.
[미국박사 유학일기] 박사 2학년 2학기 첫주. 널뛰는 나으 마음상태!! (1) 신년 목표 중 '일주일에 3번 이상 뛰기 + 웨이트 트레이닝 1번 이상 하기'를 3주째 무탈하게 해냈다. 운동 덕분인지 요즘 매일 먹는 프로틴 파우더 덕분인지 일정이 빡센데도 아직까지는 체력이 버텨준다. 특히 배변활동이 갑자기 엄청나게 원활해졌는데 다시보니 프로틴 파우더에 유산균이 엄청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유산균 먹기 싫어했는데 덕분에 일타쌍피! 먹는 양도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운동하면 나는 입맛이 너무 없어지는는데 억지로 프로틴 셰이크라도 먹고 탄수화물도 안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You are what you eat' 이라는 다큐를 봤는데 (추천!) 마른 피실험자가 먹는 양 늘리는 건 실패하고 운동량만 늘렸더니 근육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걸 봤다. 그 사람 기분 뭣같을.. 2024. 1. 19.
순댓국밥과 생강차. K님과의 대화 미국 박사 2년차에 들어 다행인 말들. 지난 주말에 몇년동안 온라인으로만 알고 지냈던 K 님을 처음으로 만났다. K님과는 청년기후단체 빅어쩌고에서 처음 알게된 이후로 꽤 자주 소식을 주고 받기도 하고 스터디도 여러번 했었는데 코로나+유학 때문에 실제로 뵌 적은 없었다. 요즘 매주 한번씩 줌으로 봐서 내적친밀감만 생겨서 약간.. 동물의 숲 캐릭터 같은 느낌이랄까? 마침 K님이 학회가 있어 아틀란타를 방문하셨고 감사하게도 나를 찾아주셨다. 만나고 나서 한 10초동안 서로 연예인을 본 것처럼 오.. 오.. 했다. 오낄낄 한식이 흔하지 않은 곳에서 오셨으니 같이 한인타운에서 순대국과 매운 돼지국밥과 순대 한접시를 먹었다. 깍두기와 김치가 양은 접시에 담겨나온 순간부터 K님은 꽤 감동받으신 것 같았는데, 그 모습.. 2023.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