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러닝/운동 4주차..
아직은 내 몸을 알아가는 단계다. 단백질 쉐이크 양을 줄이고 나서는 몸이 한결 편해졌다. 이번주부터 갑자기 식사량이 한 2배는 된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샐러드 시켜서 반만 먹었을텐데 이제 한 접시를 다 먹고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이 위가 늘었다. 아마도 활동량이 많아져서 몸에서 칼로리를 더 요구하는 것 같다. 이렇게 기계같은 몸이라니. 예전에 탑모델 한혜진님이 유튜브에서 다이어트,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가 다른 것은 다 배신해도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신 걸 들었다. 그 말처럼 정말 인풋에 따라 아웃풋이 확확 바뀌니까 신기하고 재밌다 (아직은).
지난 학기보다는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잘 자고 있다. 지난 학기에도 최대한 수면시간을 지키려고 했지만 밤에 자꾸만 인스타 유튜브 쇼츠를 찾아보면서 수면시간이 들쭉날쭉했었다. 올해들어 아예 인스타그램을 지우고, 운동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까 아무래도 밤에 그냥 심심해도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졌다. 좀 더 조용한 집으로 이사온 것도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듯 하다.
올해 들어 더 심해진 것은 충동적인 소비, 보복소비다. 힘든 며칠을 보내고 나면 나한테 보상을 주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HomeGoods나 TJMaxx에 가서 자잘한 이것저것을 사게 된다. 이런 습관이 쌓이면 월말에 신용카드 빚이 생각보다 많아 뜨억한다. 한두번도 아닌데 고치기가 쉽지 않다. 유학초반에는 석사 월급에 돈이 쪼들려서 가계부도 쓰고, 알뜰하게 살았는데, 박사과정 시작하고나서 도시에 오고 차도 생기고, 달리 쇼핑만큼 쉽게 스트레스 풀기도 쉽지 않다보니 그냥 노력도 안하고 즐기게 됐다. 유학 초반에는 술을 많이 샀다면 요즘은 주방용품같은 거 사는 데 돈을 쓴다는 건 좋은 거지만 ㅋ.ㅋ
어제는 아주아주 오랜만에 술을 샀다. 동네 주변에 새로생긴 리쿼샵 (미국은 Liquor샵에 가야 술 종류가 다양하고, 마트에서는 팔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에 구경을 가서 Jack Daniel Single Barrel Select를 샀다. 평소였으면 안 샀겠지만 마침 술 한병 가격에 위스키 잔까지 주는 세트가 있었다. 저 .. 잔 모으는 거에 환장하는데.. 그리고 그 잔 모양도 Glen.. 머시기 암튼 꽃받침처럼 생긴 에디션이라 뒤집어지쥬.
러닝 40분 하고와서 뜨샤 (뜨거운 샤워) 후 위스키 한잔 마시니까 이곳이 헤븐. 이래서 영화 '소공녀'에서 이솜이 월세 낼 돈도 없는데 위스키를 꼬박꼬박 마신거냐.. 내 얼굴이 이솜은 아니지만 잠시 이솜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늘은 프로젝트 미팅+ 내일 프로젝트 미팅 2개 준비로 골치가 아주 아팠는데, 내일 진행 예정이었던 프로젝트 자체가 오늘 폭파되어서 기뻤다. 프로젝트 파토가 왜 기쁜 일이 되었는지 참. 올해 초에 너무 일을 많이 벌려놓은 내 탓이다. 어쨌든 기쁜 감정이 드니까 좋은 일인거다.
어제 오랜만에 차쥐뿔 카리나 편을 다시봤다. 다시봐도 존예시구,, 카리나가 되는 법을 물었더니 철없이 살고, 어제를 후회하지 말라고 했다. 대신 예의 바르라고 했다. 이 세가지를 잘 지켜서 존예여신 카리나가 되는 한 해가 되어야지. 오늘도 좀 재미있었네 하는 하루가 되어야지.
ㅇㅣ 글을 읽는 모두 올해는 카리나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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