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녁 준비를 시작하려는데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논문 첫 리뷰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이메일 소리.. 아아 아웃룩 이메일 알림소리는 정말 내 머릿속의 트리거야..
논문 초안을 올해 2-3월쯤 다 쓰고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3개월정도 제출이 미뤄지고,, 그 후에 또 미뤄지고..
내가 빨리 일을 해치운다고 해서 논문이 빨리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내 첫 논문.
첫 학술논문이라기에는 리뷰페이퍼라서 내 연구로 치고 싶지 않은, 그렇지만 어쨌든 첫 페이퍼니까 애정은 가는.
침과 눈물이 섞인! 이 그 저 애증의 논문이 우여곡절 끝에 첫 리뷰를 받았다.
바로 리젝먹을지도 모른다는 소심한 생각도 한켠에 있었지만 다행히 좋은 코멘트들도 찾을 수 있었고
예상했던-- 어쩌면 이 논문의 향후 존폐를 결정할-- 크리티컬한 코멘트들도 받았다.
며칠을 애써 외면하다가 아무래도 답변을 빨리할수록 좋을 것 같아 어제 드디어 리비전에 답변을 쓰기 시작했는데
당최 내 연구 Finding과 의미에 깊이를 추가해야될 것 같다는 코멘트에는 수정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만치 깊게 쓰는 것도 쥐어짜고 쥐어짜서 쓴 말인데 우짜냐.? 그 놈의 '깊이', 고놈의 '의미'
수십분을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별수없이 내 생각의 깊이를 고찰하기에 이르렀다.
나라는 인간은 왜 학문을 넓히는 것에 발을 들여놓고 아직까정 깊이있는 사고가 안되는 것이냐
일에 대한 크리틱을 나 자신에 대한 크리틱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 모든 교수들이 하는 조언이지만
고것은 정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지금도 리비젼을 빨리 해야되지만 현실도피성으로 쓰는 중이다. ^^
부디 다음글을 쓸 때에는 리비전을 만족쓰럽게 끝낸 이후이기를.
만족쓰럽게라니 뭔가 안쓰럽게 만족스러운 것 같네.
안쓰럽더라도 만족스러운 리비전을 해낸 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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