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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8

[식물일지] 4.11.2024 톡토기의 발견 바질 씨앗을 심었던 화분 중에 하나가 결국 싹이 모두 자리를 잡지 못해서 빈 화분이 됐다. 혹시라도 살아날까 물을 뿌려봤는데, 먼지만큼 작고 하얀 벌레들이 호다다다닥 분주하게 흙 알갱이 사이를 지나다니는 게 보였다. 이름은 모르지만 한국에서 화분 키울 때 자주 보던 벌레다. 물을 뿌릴때마다 호다다다닥 징그러우면서도 귀엽다. 너무 작아서 영상을 열심히 찍었는데도 다시 보니 알아볼 수가 없넹 예전에 친구한테 해충인 뿌리파리에 대해 들은 적이 있어서 그건가 싶어 검색해봤다. 화분 위 작은 하얀 벌레 - 검색을 해보니 금방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다. "톡토기" 톡토기는 아무래도 벌레고, 떼지어서 살기 때문에 미움도 많이 받지만, 사실은 익충이라고 한다. (휴..) 주로 화분에 있는 죽은 잎, 뿌리, 다른 사체,.. 2024. 4. 12.
[미국박사 유학일기] 무엇이 나를 흑화시키는가.. 나는 보통 제목을 먼저 정하고 글을 쓰는 편이다. 잠깐 이번 일기의 제목을 ‘무엇이 나를 병들게 하는가’로 쓸까 했다. 그렇게 쓰고서 글을 쓰려는데 병들었다고 생각하니 글이 안써졌다. 병든 게 아니라 잠깐 힘들어서 흑화했다고 보는 편이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병들어가는 게 아니라 산을 오르다 그냥 잠깐 숨이 턱 끝에 찬 상태인지도 모른다. 박사과정의 2-3년차가 힘든 것은, 산 정상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려는데 내가 지금 길을 오르고 있는 것인지, 내려가고 있는 것인지, 지름길로 가는지, 돌아가고 있는지 가끔은 정말로 모르겠어서 그렇다. 열심히 달리다가 문득 돌아보면, 다시 내려가기에도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 괴롭다. 지난 일요일에는 조지아에서 난이도 탑3 안에 든다는 Blood Mountain에 다녀왔.. 2024. 3. 29.
[식물일지] 봄맞이 식물 영양제 주는 날 오늘도 밈으로 시작하는 일기 ^____^ 새로운 잎 대.환.영. 봄이 되고 일조량이 길어지니 식물들이 귀신같이 봄이 온 걸 알았는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폭풍 생장기가 도래하였따. 지지난주부터 식물들이 새로운 가지를 내고 커지려는 듯해서 영양제로 보이는 걸 사서 주기 시작했다. Grows Bigger, More Beautiful Plants! 내가 원하는 것이쟈나.. 식물들은 봄을 어떻게 느낄까에 대한 요즘 내 베프 ChatGPT의 답변.. 그래 식물들아 너네도 인간들이랑 똑같구나. 홈디포에 이런 식물 영양제는 액상형, 과립형, 가루형, 스틱형(흙에 꽂아두는 형식)이 있는데, 제일 가성비가 좋은 것 같은 가루형으로 구매했다. 물 1리터에 저 파란 가루를 1/2 티스푼만 넣고 녹여서 쓰면 된다. 너무 미친.. 2024. 3. 21.
지지않는 청양고추 꽃 (feat. 돈나무 분갈이) 저세상 초점 죄송.. 화분밖으로 뿌리가 삐져나오는게 보이는 돈나무. 영어로는 ZZ plant라고 부르는 듯 하다. 이름도 ZZ인 지지 플랜트는 정말 쉽게 지지 않는다 (핫핫) 물을 안줘도 물을 많이 줘도 그대로인 우리 지지는 해가 많이드는 집으로 이사온 후 예전보다 더 폭풍성장 중이다. 이미 몇개월전부터 화분이 좁아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심심한 어느날 화분 밑을 확인해보니 역시 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건 분명 분갈이가 시급하다는 징조이다. 집에 적당한 사이즈의 화분이 없고 마침 흙도 똑 떨어져서 홈디포에 가서 후딱 사왔다. 이때 바질과 방울토마토 씨앗도 사왔는데 아직까지 안심었네.. 충동구매였다 사실 (핫핫핫). 무튼 분갈이를 해주면서 새로운 집에 정착 잘 하라고 흙도 잘 눌러주고 3일정도.. 2024. 2. 23.
청양고추의 2차성징 처음 저렇게 방울같은 것이 고개를 숙일 때 사실 청양고추에서 벌써 열매가 나나 했었는데, 며칠 지나고보니 꽃망울이다. 끝에서 흰색 꽃잎 뒷면이 비치는 걸 보니 확실히 저건 꽃이다. 하긴 나는 나몰래 언제 지들끼리 꽃피고 수분하고 그랬나 기특해했는데 내가 매일 보는데 그럴 리 없지.. 이 청양고추 두 개를 나눠준 친구 말로는 둘다 꽃이 피면 면봉으로 한 놈 꽃술을 문대고 다른 놈 꽃술에 비벼줘야한다고 했다. 다른 놈은 꽃망울이 내려오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자세히 보니 방아다리 조금 지나서 아주 작게 꽃이 피려고 하고 있었다. 친구가 예전에 친히 꽃 핀 후 해야할 일을 그림을 보내 설명해줬었다. 방아다리에 난 꽃을 떼고 그 아래 잎들을 잘라주라고 했다. 꽃은 아직 망울이 너무 작아서 그대로 두었지만 잎은 참지.. 2024. 2. 6.
식물을 보면 삶은 버텨내는 것 몇주 째 내 식물들은 죽어가는 듯 살아나는 듯 살고 있다. 소리는 내지 않지만 어쩐지 살기 위해 발악 중인 것 같은 애들이 대다수.. 이 아이는 며칠 전 옆에서 썩어가는 아이들을 뽑아내어주고 나니, 남은 두 큰 줄기 중 한쪽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줄기 색을 봤을 때 죽어가던 놈들처럼 까맣지 않고 아직 건강해보이지만 큰 잎이 도통 살아나지를 않는 것이 죽어가는지 살아나는 중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새로운 잎이 나는 것을 보니 살기 위해 열심히 버티고 있는 것일 거라 내 마음대로 기대 중이다. 아보카도는 내가 요며칠 바빠서 잘 안들여다보았더니, 물이 많이 필요한 아이여서 그랬는지 금방 잎이 말리고 거멓게 변했다. 이틀 전 쯤에 지나가다가 급히 수혈해주니 그새 새싹이 돋았다. 진짜 희한하네 청양고추는 드디어 .. 202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