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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루틴 없는 생활. 아틀란타 이사 주간

by 매실이 maesiri 2022. 8. 12.

정확히 일주일 전에 미국으로 다시 이사를 왔다.

5월 중후순쯤 한국에 갔었으니 3개월 조금 안되는 시간만에 돌아온 거다.

 

이사온 곳은 새로운 지역의 새로운 집이다.

애틀란타에 온 뒤로 일주일동안 집 청소하랴, 가구 들이랴, 짐 정리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 새로운 사람들도 왕창 만나게 되어서 루틴이랄 것이 없는 생활을 했다. 원래도 뭐 1시간 단위로 인생을 쪼개어 산다든지 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계획할 수도 없고 반복되지도 않는 일만 한 날들이었다. (펜 들고 일기 쓸 여유조차 없었으니.)

따로 습관처럼 매일 하는 일이 없더라도 매일 새로운 택배가 오고 채우고 치워야할 짐들이 있었으므로 아침에는 불현듯 눈이 떠지고 밤에는 기절하듯이 쓰러졌다. 

 

빈집의 거실과 청소기

 

같은 낯선 미국 땅이지만 샴페인 일리노이와 애틀란타 조지아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준다.

일리노이에 처음 갔을 땐 겨우 하루 이틀만에 모든게 셋업된 느낌이었는데

여긴 일주일이 지나도 여행하는 것 같은 기분?

아무래도 대도시라서 볼 것도 만날 사람도 많아서 그런가?

언제쯤 집처럼 느낄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고, 최소 4-5년 이곳에서 일할거라는 게.. 어떻게 상상해도 실감이 안난다.

 

그리고 일리노이에 갔을 때 초반부터 느꼈던 공허함과 '나 이제 어떻게 살면 좋을까' 라고 들던 막연함이 

애틀란타에서는 지금껏 들지 않다가 일주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조금 느껴졌다. 

일리노이에서부터 알던 한국인 동갑 친구가 룸메가 되기도 했고, 여기에서 신기한 인연으로 다시 보게 된 석사생 친구가 거의 매일 이사와 적응을 도와준 덕에 늦게 공허함을 느끼게 된 것 같다. 

그치만 공허함과 막연함이 들기 시작한 이상, 자주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거라는 걸 안다. 미국에 다시 들어올 때마다 그랬으니 이제 나에 대한 학습이 된 셈이다.

 

이럴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생활 루틴이다. 내가 공허함과 막연함을 느낄 새도 없이 몸이 움직이게끔 만드는 루틴. 누가 강요하는 느낌도, 안한다고 뒤쳐지는 느낌도 들지 않고 다른 사람 때문에 방해되지 않으며 내가 실천하면서 건강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일련의 활동. 아침마다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먹는 단순한 일일지라도 내가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건강하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일들..

 

올해 목표 중에 하나가 그런 나만의 루틴을 찾는 일이었는데 상반기에 이루지 못했으니 반복적이고 건강한 타지 생활을 위해 이제라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짐도 잦고 다짐의 무너짐도 잦은 나지만 부디 빨리 루틴을 찾아 공허함을 달래고 싶다. 

 

아, 그리고 루틴에 꼭 블로그 쓰기도 끼워넣어 내 생활을 잘잘 기록하고 공유해야지. 

 

이사 다음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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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8 - [대학원 유학일기 US GRAD SCHOOL/유학 일기] - 아틀란타에서의 첫 아파트 후기. 미국 아파트 구할 때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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