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개월만에 접속하는 이 공간.. 키보드로 카톡 아닌 곳에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게 어색하다 느낄 지경이다.
누추한 나의 블로그에 가끔 들러주시던 분들은 지난 4개월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아무런 예고없이 사라져서 조금은 그리워한 사람도 있을까?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예..
사라진 몇달동안 별 걸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인생에서 이렇게 단시간에 많이 성장하고 바뀐 적도 없는 것 같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조금 털어놓자면,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알~ 지냈다.
첫 한달정도는 도시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오랫동안 이어왔던 짙은 인연을 정리하게 되어 입맛이 한동안 없었다. 여름 동안에 찌웠던 살이 이주일만에 빠진 것 같다. 역시 맘고생 다이어트가 최고라며.. (근데 다시 찜)
그 후로는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도시 근교로 여행도 자주 가고. 음.. 훌륭한 선배들 발밑이라도 따라가려 약간은 아등바등할 때도 있었던 것 같다. 그치만 대체로 즐겁고 행복한 날들이었다.
새로운 곳으로 가더라도, 마음 맞는 사람을 한명이라도 만나면 마음이 확 편해지지 않나. 다행히도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서 마음 편히, 즐겁게, 넉넉하고 따뜻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아이 따수워..
블로그를 잠깐이라도 접을 생각은 원래 없었다. 돌이켜보면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어서 이전의 나를 부러 잊어버리려고 했던 것 같다. 버젓이 핸드폰 배경화면에 티스토리 앱이 남아있는데도, 알림이 오는데도 눌러보지 않았다. 전이었으면 블로그에 썼을 내용도 일기장에 적었다. 어쩌면 블로그를 통해 내 소식을 확인하던 사람들로부터도 내 존재가 잠깐 잊혀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던 것 같다. 한동안 SNS에도 소식을 올리지 않았다. 적고보니 나 좀 심적으로 힘들었나? ㅋㅋ 모르겠는데.
과거야 어찌되었든 간에, 다시 이전의 나를 야금야금 되찾아오려고 한다. 마음에 약간의 공간이 생겼다는 거겠지?
성장하고 바뀐 나와, 이전의 약간 모자랐던 내가 합쳐졌을 때 케미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뭐가됐든 더 멋진 모습이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물론, 이제 다시 블로그에 자주 나타날거당, 호뤠이
사진은 지난주 Jack Daniel 양조장? 증류소? Distillery에서. 생존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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