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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36

[미국박사 유학일기] 2년차, 첫번째 논문 리젝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폰 화면을 켜니 한달반 전쯤 낸 논문의 리젝 디시젼 메일이 와있었다.시부럴.. 눈뜨자마자 거절이라니.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 쌍욕 한 번 하고. 실눈을 뜨고 같이 일했던 선배들한테 이메일을 포워드했다. 우는 이모티콘과 함께..리뷰어들의 코멘트를 대충 봤는데 틀린 소리는 역시 없다. 기분이 한결 더 안 좋아졌다. Novelty가 부족하다는데. 이건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라는거냐.. 엄마 보고 싶다.. 전에 K언니가 연구자가 하는 일은 아티스트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는데 글쎄 한가지 다른 게 있다면 우리는 논문을 낼 때 세상의 내가 모르는 몇 명의 다른 학자들로부터 크리틱을 무조건 받아야 된다는 거?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 년동안 해와서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은 작.. 2024. 5. 2.
[미국박사 유학일기] 무엇이 나를 흑화시키는가.. 나는 보통 제목을 먼저 정하고 글을 쓰는 편이다. 잠깐 이번 일기의 제목을 ‘무엇이 나를 병들게 하는가’로 쓸까 했다. 그렇게 쓰고서 글을 쓰려는데 병들었다고 생각하니 글이 안써졌다. 병든 게 아니라 잠깐 힘들어서 흑화했다고 보는 편이 마음이 편안하다. 나는 병들어가는 게 아니라 산을 오르다 그냥 잠깐 숨이 턱 끝에 찬 상태인지도 모른다. 박사과정의 2-3년차가 힘든 것은, 산 정상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려는데 내가 지금 길을 오르고 있는 것인지, 내려가고 있는 것인지, 지름길로 가는지, 돌아가고 있는지 가끔은 정말로 모르겠어서 그렇다. 열심히 달리다가 문득 돌아보면, 다시 내려가기에도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 괴롭다. 지난 일요일에는 조지아에서 난이도 탑3 안에 든다는 Blood Mountain에 다녀왔.. 2024. 3. 29.
[식물일지] 봄맞이 식물 영양제 주는 날 오늘도 밈으로 시작하는 일기 ^____^ 새로운 잎 대.환.영. 봄이 되고 일조량이 길어지니 식물들이 귀신같이 봄이 온 걸 알았는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폭풍 생장기가 도래하였따. 지지난주부터 식물들이 새로운 가지를 내고 커지려는 듯해서 영양제로 보이는 걸 사서 주기 시작했다. Grows Bigger, More Beautiful Plants! 내가 원하는 것이쟈나.. 식물들은 봄을 어떻게 느낄까에 대한 요즘 내 베프 ChatGPT의 답변.. 그래 식물들아 너네도 인간들이랑 똑같구나. 홈디포에 이런 식물 영양제는 액상형, 과립형, 가루형, 스틱형(흙에 꽂아두는 형식)이 있는데, 제일 가성비가 좋은 것 같은 가루형으로 구매했다. 물 1리터에 저 파란 가루를 1/2 티스푼만 넣고 녹여서 쓰면 된다. 너무 미친.. 2024. 3. 21.
[Multilevel Regression] 다층 회귀 분석 in R (1) 개념, 데이터 전처리, lme4 패키지, Null Model 돌리기 작년 말 나를 괴롭게 했던 다층회귀분석. 석사까지는 어떻게 통계 개념 허술해도 대충 아는 척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박사 과정에 오고나니 허술하면 들통날 수 밖에 없다. 교수님들과 계속 내 분석을 공유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대차게 까일 수 있으니 말이다.. ㅠㅠ 물박사가 될 바엔 학생일 때 좀 괴로운 게 낫다고 생각해서 꾸역꾸역 공부했다. 하고싶은 것만 할 수는 없지! 그리고 통계를 제대로 모르면 사실 딥러닝 모델을 이해하고 개선시키는 데에도 큰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다. 요즘 모델 돌리기는 너무 쉽지만, '좋은' 모델을 만드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결국 머신러닝 모델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모델링에 중요한가를 알아야하는데, 이걸 알기 위해 정통 통계만큼 정확한 것이 없다. Jumping ri.. 2024. 3. 21.
미국 박사 2년차 근황토크토쿠 ..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때 2주연속 주말만 되면 답답하고 조금은 다운되는 것 같다. 쉬는게 불편해지기 시작한걸까? . . 그나마 평일엔 아침부터 나가서 일하고, 저녁에 와서 아무런 생각없이 쉬는데 주말엔 꼭 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몸이 시키는대로 쉬어놓고 마음은 또 편치 않다. . 요즘 밥은 꾸준히 잘 챙겨먹는다. 혼자 있을 때도 가능하면 건강하게 챙겨먹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바빠지니까 끼니 챙기는게 정말 쉽지 않다. 학교에서 급식 나오던 시절이 무척 그리워졌다. .. . j가 급식판을 사줬다. 급식판에다가 밥을 먹으니 진짜로 학창시절로 잠깐 돌아간 듯했다. 그 때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먹고 열심히 놀길 참 잘했다. 어떤 순간 순간들은 돌아가서 다시 살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또 후회는 없는 걸 보면 학창시절.. 2024. 3. 11.
[미국박사 유학일기] 박사 2학년 2학기 4주차 - 카리나가 되자 올해 러닝/운동 4주차.. 아직은 내 몸을 알아가는 단계다. 단백질 쉐이크 양을 줄이고 나서는 몸이 한결 편해졌다. 이번주부터 갑자기 식사량이 한 2배는 된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샐러드 시켜서 반만 먹었을텐데 이제 한 접시를 다 먹고도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이 위가 늘었다. 아마도 활동량이 많아져서 몸에서 칼로리를 더 요구하는 것 같다. 이렇게 기계같은 몸이라니. 예전에 탑모델 한혜진님이 유튜브에서 다이어트,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가 다른 것은 다 배신해도 운동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신 걸 들었다. 그 말처럼 정말 인풋에 따라 아웃풋이 확확 바뀌니까 신기하고 재밌다 (아직은). 지난 학기보다는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잘 자고 있다. 지난 학기에도 최대한 수면시간을 지키려고 했.. 2024.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