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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늘 설레고 재밌다.

by 매실이 maesiri 2022. 1. 18.

오늘 아침엔 일어나서 토마토시금치계란볶음, 샐러드, 베이글을 먹고 감지 못한 머리를 쪼매고 매주 월요일 9시에 하는 연구실 줌 미팅에 들어갔다.

나는 단 1분도 미리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내가 들어갈 시간이면 원래는 못해도 열명은 들어와있어야 하는 미팅인데, 짙은 쥐색 화면에 내 프로필 사진만 덩그러니 떠있었다. 쎄하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 쎄함

링크를 잘못 들어갔나 싶어 여러번 들락날락 거려봤지만 더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새로 들어온 한국인 포닥님과 한국인 지도교수님에게까지 문자를 보내본 뒤에야 오늘이 마틴루터킹 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아무래도 미국인 패치가 아직 덜되긴 한참 덜된 모양이다. 마틴루터킹데이에 일 연락을 하다니.

문자를 보낸 선배님들에게 아직까지도 조금 부끄럽다. 

 

아무튼 갑자기 떠버린 시간에 밀린 코딩을 하기는 싫어서 올해 꼭 배우고 싶었던 영상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 프로를 켜봤다.

기초 튜토리얼만 했을 뿐인데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솟구쳐 오른다. 몇개월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아 왠지 잘해버릴 것 같잖아..?" 이게 바로 도전정신 같은 것이었나.. 

어쨌든 이런 자신감을 느껴버린 이상 오늘부터 매일 조금씩 프로그램을 만져보기로 했다. 

 

얼마 전 "뭘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하늬짤"이라며 바이럴됐던 장면이 생각난다.

"아직 처음인 일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 

사실 난 아직 처음인 건 많지만(응애응애), 그냥 도전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어리다고 매일 도전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치만 '아직 처음인 일이 많다는 게 너무 좋아!' 

출처: 이하늬 유튜브, <하늬모하늬>

2022년은 회사로든, 학교로든, 그 외의 어디로든.. 내가 다음 스텝을 밟아야하는 해다. 

지난 2년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면봉이 코로 많이 들어왔다)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챕터를 시작해야 하는 해.

이미 마음 속 한켠에 기대감과 설렘이 작은 불씨로 생겨났다.그 마음이 너무 커져서 이것저것 새로운 걸 들쑤시기만 하지 않고, 두들겨보면서 신중하지만 기쁘게, 그러면서도 과감하게 움직여보는 것이 올해 다짐이다. 

실수도 많을거고, 때론 실망도 할 것이다. 그치만 그런 과정을 이미 겪어봤고, 지난 뒤에 성장할 것을 안다. 

눈덮인 날 눈꽃을 보며 기다려지고, 낙엽 질 때 수확한 것으로 다시 겨울을 준비하듯

변화를 느끼고 즐기는 게 어쩌면 사는 것의 재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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