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온라인 발급신청과 미국 F-1 학생비자 재발급 준비서류
이번 방학에 해치워야 하는 중차대한 일 중에 하나는 미국 비자 새로받기였다. 석사유학 때 받은 비자가 26년 초 만료라, 연장을 알아보았는데 비자에는 연장이 없고 재발급만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여권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 받듯이 말이다. 미국에 4년을 살았는데도 모르는 게 참 많다.
비자 재발급에는 I-901 SEVIS fee를 제외해도 $185 이 드는데, 여권 만료도 1년 조금 넘게 남은 것을 발견하고 아예 여권도 새로 신청하게 됐다. 돈 두 번 낼 거 미리미리 한번에 하면 좋잖아? 그러니까 유학생 여러분들 꼭 여권 만료일자 충분히 남았는지 확인하고 비자 새로 받으시길. 여권까지 새로 받을 생각하니 시간이 충분한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요즘은 정부24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도 여권 재발급 신청이 된다. 게다가 예전엔 USB에 공인인증서 들고 다녀야했는데 이제 카카오톡으로 인증서를 대신할 수 있다.
학교 포토머신에서 대애충 사진 찍고 미국에서 미리 신청을 하고 갔는데 (수업시간에 후딱 신청해버림 ㅎㅎ.. ), 한국 VPN이 있어야 최종 접수가 가능했다. 나의 경우, 딱 한국 들어오는 날 발급이 완료돼서 (신청 딱 8일 후) 근처 구청에서 직접 수령을 했다. 온라인으로 재발급 신청은 되지만, 수령은 꼭 본인이 방문해야 가능했다.
연말 + 계엄 이슈 (^^) 로 미국 대사관의 일처리가 어떤 속도일지 몰라서 여권 받자마자 후딱 DS-160 미국 비자 신청서 작성을 했다. DS-160 신청할 때에 여권 번호를 작성해야하기 때문에 여권을 재발급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그 이후에 신청서 작성을 해야 한다.
미국 비자 (재)발급 시에 필요한 서류 - 준비 순서대로!
* 7-8번은 순서 상관없다.
- I-901 Sevis Fee Receipt - I-20 가 이미 있으면 기존 Receipt 들고 가면 됨.
- I-20 - 미국 학교에서 발급 받아야 함. 파란 잉크로 싸인이 되어 있어야 해서 난 칼라프린트 해갔다.
- 기존 여권, 새로운 여권 - 비자 재발급 아니면 기존 여권만. 근데 그냥 다 가져가세요 혹시모름
- 비자 규격에 맞춘 사진 1장 - 6개월 이내에 찍은 사진 인화해서 가져가야 함. 나는 증명사진 기계에서 받은 jpg파일만 있어서 그걸 근처 사진관에 들고 가서 비자 사진 규격에 맞춰 인화해달라고 했다. 편집과 뽀샵까지 해주는 한국 사진관 짱
- DS-160 비자 신청 확인서 - 새로운 여권번호, I-20 번호 (N으로 시작), 비자 사진파일이 있어야 함
- 인터뷰 면제 신청 및 비자신청서류 접수 예약확인서 - DS-160 신청서 일련번호 필요. 이미 학교 다니는 학생은 발급처 사이트에서 Non immigrant Interview Waiver 신청을 선택해야 한다. 단순 비자 발급신청 X
- 출입국 사실 증명 (정부 24에서 발급, 최근 6개월) - I-94랑 다른 서류임. 혹시 몰라서 내 생일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기록을 가져감
- I-94 출입국 확인서
나는 개인적으로 I-901이 어떤 서류인지 가장 헷갈렸는데, 그냥 SEVIS fee를 냈다는 영수증 같은 서류다. 아래 예시처럼 생긴 걸 받았으면 끝.
DS-160 비자 신청서 작성하는데 오류도 많이 나고 쓰다가 자꾸 로그아웃 돼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한페이지 쓸 때마다 무조건 세이브 해야 한다. 또, 위에도 적었지만 이미 학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인터뷰 면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자 서류 접수 신청 사이트에서 Non immigrant Interview Waiver 신청을 선택해야 한다. 그 위에 있는 Non-immigrant Visa 신청을 눌러서 넘어가면 interview waiver 에 fail했다고 뜨는데, 이건 앞에서 waiver 신청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94가 travel history다 보니까 출입국 증명서랑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부 24에서 따로 출력을 해가야 하는 거였다. 근데 발급 검색에서부터 출력까지 3분도 안걸려서 다행히 시간 내에 챙겨갈 수 있었다. :)
나는 모든 서류를 양면, 컬러로 프린트 해갔는데 양면은 상관없고 I-20잉크 색 때문에 컬러 프린트는 하는 게 좋다.
예약 신청을 할 때 서류 접수 어디에서 할건지 선택할 수 있다. 일양 로지스 택배지점들 중에서도 미국 비자 수령가능한 곳들이 있는데, 나는 그 중 중구지점에 방문했다. 중구지점은 미리 전화하고 가야한다는 주의 사항이 있었다. 나는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서 2만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집으로 비자와 신청서류들을 돌려받았다. 인화한 사진까지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서류를 접수한 후에 비자 발급상태 확인은 이 사이트 (https://ceac.state.gov/ceacstattracker/status.aspx) 에서 할 수 있는데, 간혹 오류가 난다고 하니 너무 맹신할 필요는 없는 것 같기도. Approved가 아니라 Issued 상태가 되어야 발급이 완료되었다는 말이다.
12월이라서 걱정했지만 안내 사항대로 서류 접수로부터 집앞에 배송 받기까지 딱 7일이 걸렸다. 경험해보니 비자 발급자체가 오래걸리지는 않는 것 같고, 서류 접수 예약을 할 때에 날짜를 빨리 잡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서류 접수 자체를 한정된 인원만 받다보니 인원이 몰릴 때에는 접수 예약이 늦어질 수 있다.
여권 발급 8일, 비자 발급 9일 (주말 껴서) 총 2주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앞으로 또 몇년 간 신분이 보장되어서 이 외노자의 마음이 다 후련하다. 앞으로 또 몇 번이나 비자를 발급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글을 쓰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이게 마지막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박사 3년차니께,, 미국에서 취업을 하게되면 Greencard (영주권) 신청을 하고, 한국에 5년 안에 오게 되면 또 비자 신청을 하지 않을테니.. 진짜 마지막일수도 있겠다.
이 귀찮은 일을 다시 안해도 되니 좋으면서도, 기분이 요상하다. 시간이 가끔은 손바닥 위의 모래가 날아가는 것처럼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이 찌질하고 힘든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하지만 지금 유학생 신분으로 사는 게 속 편하기도 한데. 앞으로 미국에서의 5년은 엄청 역동적일 예정이라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면서도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찾을 여유가 있는 이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5년 뒤에 이 글을 읽으면서 어떤 마음일지도 궁금하다.
그때까지 꾸준히 포스팅해서 알아보는 것으로 다짐하며 ^^
오늘의 포스트 끝!
'대학원 유학일기 > 유학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회고. 열두 달의 키워드로 돌아본 성장과 배움 (5) | 2024.12.31 |
---|---|
2024년 12월 한국에서의 일상, 근데 이제 계엄을 곁들인.. (1) (12) | 2024.12.25 |
[미국박사 유학일기] 박사 수료생이 되다. 박사자격시험 후기 (6) | 2024.12.10 |
겨우 숨 쉬는 가을방학 (7) | 2024.10.16 |
[미국박사 유학일기] 3개월 간 블로그를 쉰 이유. 그 간의 근황 (0) | 202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