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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미국에서 네번째 이사.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니까..

by 매실이 maesiri 2023. 7. 27.

저절로 홍삼에 손이 가는 요즘..

홍삼을 먹어도 효과가 안나타나면 어쩝니까 흑흑

 

폭우오는 날 가구 옮기기

 

지난주 월요일부터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면서 짐을 옮기고 폭우 속에서 가구 옮기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감기 몸살이 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려나.. 미국에서 이사는 네번째인데 이번이 단연코 제일 힘들었다. 아틀란타의 7월 말은 무자비하게 더운데다가 비가 오기 시작하면 장대비라서 날씨가 일단 헬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룸메투비가 떠나있는동안 옮겨야 했어서 두명치 짐을 옮기느라 체력이 두세배로 들기도 했다. 작년이었으면 거뜬히 했을 것 같은데 박사생활하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조금 늙었나보다. 

 

새 아파트 거실

새로운 아파트는 친구가 원래 살던 곳이라서 청결이랑 안전 면에서는 보장된 곳이었다. 그래서 입주할 때에 신경쓸 건 얼마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지난번 아파트는 청소가 개판이라 첫날부터 매직블럭으로 바닥을 닦고 또 닦아야 했는데 이번 집은 문을 열자마자 청결 그 잡채!였고, 세탁기나 스토브 같은 전자제품들이 새거 아님 거의 새거였고, 서랍장 안쪽까지 페인트 칠을 새로 해서 청소를 따로 안해도 됐다. 흑흑 이 좋은 걸 이제야 알았다니. 저번 아파트는 아틀란타에서 처음 살아보는 거여서 그냥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역시 모르는만큼 행복한거야. 

채광이 좀 안좋은 게 아쉽지만 어차피 집에 잘 안 있어서 괜찮다. 약간 나무 밑 그늘 느낌인데 그런대로 쉼터라고 생각하기로 해따.

 

이틀째부터 진정한 문제가 시작됐다. 약빠시는거같은 돌아이의 스멜이 나는 이웃여자..

여기서 지낸 일주일 중 5일동안 밤에 10분에 한번씩 괴성을 지르거나 엄청 크게 깔깔대거나 발을 쿵쿵댔다. 내 방과 붙어있는 그 벽을 통해 너무너무너무너무 크게 잘 들려서 노이즈 캔슬링 에어팟을 껴도 잠을 자지 못하는 사태 발생.. 시블옹탱. 글을 쓰는 지금도 가끔씩 미친 소리를 낸다. 영상으로 증거를 남기고 리징오피스와 이야기 중이지만 빠르게 나를 옮겨주든 쟤를 옮겨주든 해줬으면 좋겠는데.. 별로 신뢰는 없다 ㅠ.. 우선은 다른 방에서 자는 즁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집이 없는 기분이다. 계속해서 피곤하다.. ㅠ^ㅠ

시설도 마음에 들고 위치도 마음에 들고 특히나 붙어있는 공원도 너무 좋아하는데 이웃까지는 내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가 없다. 이건 정말 운일 뿐 ㅠ. 그러니 유학가는 분들아 부디 좋은 이웃을 만나길 기도하라.. 미국에서의 층간소음은 직접 해결하려다간 머리에 총구녕 날 수 있으니까 조심하고. 해결이 되어 기분 좋게 글을 쓰는 날이 왔음 좋겠다.

장본 걸로 만든 올리브를 얹은 샐러드와 냉동 스프링롤 죤맛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은 요즘이지만,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음식, 좋은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트레스가 정수리까지 찼던 일요일에는 그 전날 이미 20만원어치 장을 보고도 또 10만원어치 장을 봤다. 그 중에는 요즘 통 먹지 않았던 야채도 있고 렌틸콩 스프도 있고 내가 매일 먹던 베이글 크림치즈 연어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서 먹고 틈틈이 운동하고. 최대한 잠 많이 자려고 하고 그래야겠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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