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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박사13

미국박사 2년차 1학기. 첫 아카데믹 워크샵 후기 1년차 때는 혼란스러움과 조바심에 마음이 바빴다면 이번학기는 마음이 바쁠 새가 없게 몸이 바쁜 학기인 것 같다. 가을학기 시작 전에 퀘백 여행으로 시작해서 9월말에 토론토 워크샵, 10월에 보스턴 여행과 시카고 학회, 11월 초에 또 보스턴 워크샵, 겨울방학에는 하와이와 뉴올리언스에 여행을 가기로 해서 남은 3개월이 정말 짐을 싸고 풀고의 반복이 될 예정이다. 기대반 걱정반! 이지만 올해가 끝나고 나면 무척 뿌듯할 것 같다. 일정으로만 보면 여행유튜버해도 될 듯 ㅋㅋㅋ 아빠가 박사하러 간 줄 알았더니 놀러만 다닌다고 하는데 솔직히 틀린 말이 아니라서 할말이 없다 쿠하하. 그래도 그런대로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긴 하지만 개인 연구의 흐름을 놓지 않으려면 정신 .. 2023. 10. 16.
미국 박사 2년차 시작 근황. 어른이 되는 건 재밌다.?. 8월 말 개강하고 이제 3주 지났다. 왜 한 3개월 지난 것 같지... 매일매일을 꽉 채우고 사는 기분이다. 겨우 3주 지났는데 벌써 번아웃같은 것이 올랑말랑.. ㅋㅋ 그래도 잘 살아있다. 블로그 이웃 분들은 잘 지내고 계셨는지? 우리 연구실에는 직속 선배 2명이 있었는데 한분은 여름에 교수가 되어 나갔고 다른 한 분마저도 여름에 아이낳고, 취업도 이미 했고, 12월에 졸업 예정이라 연구실 일에는 많이 관여를 못하시고 계시다. 너무나도 축하할 일들이지만 이제 1년 끝낸 저에게는 너무 가혹합니다요..?ㅠ 두분의 책임들이 나에게 많이 넘어오게 되면서 업무가 2배 3배가 되고 머릿속이 많이 어지러워졌다.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 거름이 될 일임은 분명하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덜 고통스럽고 더 현명하게 넘어갈 수 있.. 2023. 9. 17.
미국에서 네번째 이사.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니까.. 저절로 홍삼에 손이 가는 요즘.. 홍삼을 먹어도 효과가 안나타나면 어쩝니까 흑흑 지난주 월요일부터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면서 짐을 옮기고 폭우 속에서 가구 옮기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감기 몸살이 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려나.. 미국에서 이사는 네번째인데 이번이 단연코 제일 힘들었다. 아틀란타의 7월 말은 무자비하게 더운데다가 비가 오기 시작하면 장대비라서 날씨가 일단 헬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룸메투비가 떠나있는동안 옮겨야 했어서 두명치 짐을 옮기느라 체력이 두세배로 들기도 했다. 작년이었으면 거뜬히 했을 것 같은데 박사생활하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조금 늙었나보다. 새로운 아파트는 친구가 원래 살던 곳이라서 청결이랑 안전 면에서는 보장된 곳이었다. 그래서 입주할 때에 신경쓸 건 얼마 없어서 정말.. 2023. 7. 27.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 드디어 만들었다! https://bravoyourlif.github.io/ Chaeyeon Han Personal Website bravoyourlif.github.io 석사 때부터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내 투두리스트에 올랐던 웹사이트 만들기 ㅋㅋ 박사 1년차가 되니까 하기 싫은 날에도 책상 앞에 앉아있게 되면서 저절로 하루이틀만에 웹사이트를 만들게 됐다. 역시 의지의 차이였어.. 석사 여름방학은 한국에 할 게 많으니까 이루어질 수 없었던 거라구.. 일단은 심플이즈더베스트라고 생각해서 거의 흰 도화지에 글씨만 써놓은 모양이지만 앞으로 상세 페이지 만들면서 이미지도 조금씩 넣고 그래야겠다. 그리고 지금 넣은 사진은 너무 만만해보여서 좀 더 스마트해보이는 사진을 찍어서 넣고 싶다. 사람은 어떻게 해야 똑똑해보이는걸까.. 한두.. 2023. 7. 12.
박사과정 1년차 끝무렵의 고민.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 버리기 박사과정 1년차 끝무렵의 고민.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 버리기 꽤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이었던 나는 언제부턴가 당장의 행복과 평온이 인생 1순위 가치관으로 들어서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 이만하면 괜찮지, 이쯤했으면 잘했지, 이렇게만 해도 충분히 잘 살거야 라는 평온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미국 대학원을 다니면서 특히나 이런 생각을 하기 쉬워졌다. 교수님은 방임하시고, 주변 사람들이 굳이 자극하지 않으며 스트레스 받지 않을 사람을 골라서 만날 수 있는 환경. 내 자신의 실적과 비교할만한 동기들은 극소수고, 그마저도 다른 분야라서 객관적인 판단이 안되는 시스템. 내 친구들의 직장생활에 비추어 봤을 때 나는 월급은 적지만 아주 편안한 직장에 다니는 것과 다를 것 없이 살고 있다. 돌.. 2023. 6. 26.
석사 졸업을 앞두고오 공부하는 즐거움 되찾기 졸업이 코앞이다. 5월 14일에 학위장을 받으니 학교를 떠나는 날이 정말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되게 금방 지나간 건 분명한데 2020년 가을의 나를 생각하면 아주 옛날을 되짚어보는 것처럼 아득하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대학 졸업을 기다릴 땐 아 드디어 아 드디어..! 였다면 석사 졸업을 기다리는 건 아..악 그래 벌써? 이런 느낌. 석사 졸업에 그다지 신나지 않은 데에는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석사는 또 박사과정으로 가는 중간다리여서, 학벌이 중요하지 않음을 이전보다 더 잘 알아서, 가방끈만 길어지는 게 싫어서, 더 이상 환경의 변화가 그렇게 큰 자극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워낙에 모든 일에 무덤덤한 성격이라서.. 이런저런보다는 조금 많음), 다 차치하고서 가끔은 나도 좀 더 .. 2022.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