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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59

<어른의 일기>를 읽고서 쓰는 어른이의 일기 2023.05.29 어제 다시 미국으로 왔다. 바람같은 3주가 지나고 하루만에 15000km 떨어진 곳으로 슝.. 시차적응이 안돼서 일찍 잠들었는데 새벽에 세번이나 깨고 시간 확인하고 자고 억지로 더 자고 그랬땁. 중간에 한번은 꿈에 엄마가 나와서 "역시 엄마만한 사람이 없지?" 하는데 왈칵 눈물이 나서 잠에서 깼다. 울면서 깬 적은 이번이 살면서 두번째 쯤 되는 것 같다. 예전에 초등학생 때 피아노 콩쿠르 나가기 전날인가 꿈에 수녀님들이 나와서 날 죽이려고 했나 어쨌나 해서 엉엉 울며 깬 적이 있는데 그 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오자마자 해야할 일들이 너무 다양하게 나를 괴롭히는데 룸메도 없고 J도 없고 연구실 선배들도 없고 동기들도 없어서 두렵다. 2023.05.31 어제는 오후 4시반쯤부터 누워.. 2023. 6. 2.
미국유학 첫 보험들 - 집보험, 자동차보험 + 자동차 트렁크 파손/수리 썰 미국유학 첫 보험들 - 집보험, 자동차보험 + 자동차 트렁크 파손/수리 썰 자동차 트렁크가 꾸겨진 김에 보험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나는 종종 J에게 내 차 운전을 맡기는데, J는 운전을 나보다 월등히 잘해서 내가 운전할 때보다도 오히려 마음이 편할 때가 많다. 그러다 최근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중 수다를 와랄라 떨다가 J가 실수로 시멘트 기둥을 들이받아버렸다.  생각보다 트렁크 구석이 많이 찌그러져서 좀 놀랬지만 차분히 보험사에 claim을 넣었다. 선명한 기둥 자국 ㅠㅠ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운전자 = J, 차주 = 나 로 claim을 넣고 전화를 했다. 보험사에서 다행히도 수리비 커버가 된다고 했고, deductible $500 을 내가 설정해두었기 때문에 얼마가 나오든 500불만 내면 된다고 했다... 2023. 5. 20.
나를 찾는 여행 2023.04.28 그새 티스토리 로고가 바뀌었네 요즘 맨날 아 블로그에 글쓰고 싶다 글쓰고 싶다 하면서 한 2주일만에 열어본 것 같다. 역시 작심삼일이야. 그렇지만 이렇게 오늘 돌아온 걸로 칭찬해보자구 이제 한 열흘 있으면 박사 두번째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떠난다 왜 이렇게 자주 가냐 돈이 진짜 많나봐 소리를 들으면서 간다. 현실: 이번에 왕복 티켓으로 한 70만원정도 냈는데 나머지는 가족마일리지를 끌어다 썼으니 돈이 진짜 많지는 않지만 형편이 충분히 되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우후후 어쩔건데 유학생활 이제 겨우 이삼년되었는데 이제는 한국에 가는 게 여행이라고 느껴질 지경이다 귀국여행도 여행이라면, 나에게 그것은 나를 찾는 여행이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날 거라면.. 2023. 5. 9.
미국박사일기. 요즘의 연구/공부 (루틴) 지난 금토일. 중간고사로 25페이지 정도의 글을 3일만에 써내고 브레인데미지가 온 관계로 월요일이지만 블로그에 글을 써보겠다. 몇 주 전에 다음에는 연구루틴에 대해 써보겠다고 해놓고 쌩깐 것이 기억났다 그러므로 이번 포스팅은 나의 요즘 연구(루틴)에 대해 쓰겠다. 루틴에 괄호를 치게 된 것은... 루틴하게 하고 있지 않기 ㄸ.ㅐㅁ..우ㅡㅁ읍 사실 그때 뭐에 대해 쓰려고 했던건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말 그대로 요즘 학교에서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쓰려고 했던게 아닐까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행정일을 하나도 하지 않고 모두 내 계획대로, 내가 원하는 곳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유롭지만, 나만의 규칙이 없다면 호롤롤로 시간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작년에.. 2023. 3. 22.
대학원생 크몽 부업 첫 6개월 수익 기록. 유학 상담 & 영문서 첨삭 학교에서 받는 월급으로 부족함없이 살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렌트, 자동차 유지비, 기타 생활비까지 하면 턱없이 부족할 때가 많다. 소비를 줄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ㅠㅠ 그래서 박사과정 입시까지 끝내고 나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유학원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상담과 영문 지원서 첨삭을 해주는 것이었다. 친오빠는 '용역'이라고 아주 정확하게 표현해주었는데.. 좀 더 아름답고 부풀려진 말로, 프리랜서 유학 컨설턴트라고 하고 싶다. ㅋㅋㅋ 대학원생이란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야하는 것...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돈 말고도 또 있다. 해외 대학원 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해서 2시간정도 탈잉 플랫폼을 통해서 유학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다.그게 준비와 심적안정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서 나도 .. 2023. 2. 27.
아틀란타에서의 첫 아파트 후기. 미국 아파트 구할 때 팁 한국에 계신 많은 분들에게 아틀란타라는 도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다. 나도 직접 살게되기 전까지는 '1가정 1에릭남'으로 유명한 에릭남을 키워낸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살기좋은서초에 맞서는 살기 좋은 아틀란타는 인구대비 한국인 비율이 미국에서 무려 1위인 곳이다. 한국 기업이 많을 뿐더러 '살기 좋다'는 이유로 정착하러 많이들 온다고 한다. 내가 4개월 살아본 결과 진짜 살기가 좋긴 하다..! 덕분에 한식에 대한 그리움이나 한국어를 남발하지 못해 아쉬웠다던가 하는 일은 없었다. (무려 한신포차와 새벽집과 명랑핫도그가 있는 곳..!)  감성여신 백예린님이 미국투어 첫 공연 장소로 픽하셔서 45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소극장에서 고퀄 콘서트를 보기도 했다. 호호호호호호호  도시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2023. 2. 19.
다시 돌아온 일년 - 계획쓰 작년에 올린 1년 계획 보니 왜이렇게 짠하냐.. 28 thing before 28, 라고 "28살이 되기 전에 이루고픈 28가지"를 적었던 기억이 난다. 그 목록을 돌아보니 28개 중에 10.2 개 정도 달성한 것 같다. 새해 목표를 10개나 이루었으니 기뻐해야할 일인가 아니면 18개를 이루지 못했으니 좌절해야할 일인가? 나는 꽤나 낙천적이므로 몇시간만 좌절하고 그 뒤로는 이룬 10가지에 대해 기뻐해야겠다. 28가지를 적을 때 나는 , , , , , , 이렇게 일곱가지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각각 3~5개의 구체적인 목표를 적었었다. 그 중에 이룬 10가지는 압도적으로 , , 그리고 카테고리에 집약되어 있다.이루기 쉬웠을 뿐더러 내가 평소에 더 잘하던 것들이다. 역시 인간은 현실에 안주하기 쉽다.. 그렇다고.. 2023. 2. 5.
도시에서의 유학생활 - 이제서야 실전이다..! 이전의 나의 유학일기 시리즈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내가 작년 봄까지 일리노이 주의 어바나-샴페인이라는 작은 twin city에 있었다는 걸 알테다. 그 곳은 대부분이 끝없이 펼쳐진 평___평___한, 옥수수나 소를 키우기에 적합한.. 농지로 이루어져 있어 잘 나가는 일리노이 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감명 받을만한 부분이 없는 곳이었다. 너무 너무 평평해서 눈이 많이 쌓인 날에는 겨우 선릉만한 언덕에 사람들이 썰매를 타려고 모여들었고 (근데 좀 재밌긴 햇음), 고속도로를 달릴 때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라면 해가 지평선 너머로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할 것이 너무 너무 없는 나머지 한인 테니스동호회에 갔더니 주민들이 모두 테니스 쌉고수여서 테린이인 나는 발도 못붙일만한 .. 2023. 1. 21.
좋은게 좋은겨 학기가 끝날때마다 한국에 돌아오면 이번엔 며칠 있다가 가- 라고 말할 수 있는 기한이 주어지다보니 좋은 핑계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 이번이 어느덧 미국에서 네번째로 학기를 보내고 온 때였는데, 처음에는 오랜만에 왔다, 미국은 어땠냐 하던 친구들이 이제는 벌써 한 학기가 갔냐면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보다 나를 더 자주 본다고 말한다. 그래도 좀 보고싶었냐? 하면 덕분에 이렇게 모인다며 좋아하기는 한다. 요즘 한국에 있는 내 친구들은 대체로 조금 우울한 것 같다. 해맑기만 했던 친구들도 조금씩 자기만의 그림자를 키운 듯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비슷한데, 사회초년생으로서 일터로 나간지 고작 1-2년만에 잃어버린 꿈에 대한 희망이나 '여성으로서,' 혹은 '장남으로서,' 하는 자신에게 부여된 사회적 징.. 2023. 1. 5.
4개월만의 복귀 무려 4개월만에 접속하는 이 공간.. 키보드로 카톡 아닌 곳에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게 어색하다 느낄 지경이다. 누추한 나의 블로그에 가끔 들러주시던 분들은 지난 4개월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아무런 예고없이 사라져서 조금은 그리워한 사람도 있을까?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예.. 사라진 몇달동안 별 걸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인생에서 이렇게 단시간에 많이 성장하고 바뀐 적도 없는 것 같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조금 털어놓자면, 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알~ 지냈다. 첫 한달정도는 도시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오랫동안 이어왔던 짙은 인연을 정리하게 되어 입맛이 한동안 없었다. 여름 동안에 찌웠던 살이 이주일만에 빠진 것 같다. 역시 맘고생 다이어트가 최고라며.. (근데 다시.. 2022. 12. 24.
루틴 없는 생활. 아틀란타 이사 주간 정확히 일주일 전에 미국으로 다시 이사를 왔다. 5월 중후순쯤 한국에 갔었으니 3개월 조금 안되는 시간만에 돌아온 거다. 이사온 곳은 새로운 지역의 새로운 집이다. 애틀란타에 온 뒤로 일주일동안 집 청소하랴, 가구 들이랴, 짐 정리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 새로운 사람들도 왕창 만나게 되어서 루틴이랄 것이 없는 생활을 했다. 원래도 뭐 1시간 단위로 인생을 쪼개어 산다든지 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계획할 수도 없고 반복되지도 않는 일만 한 날들이었다. (펜 들고 일기 쓸 여유조차 없었으니.) 따로 습관처럼 매일 하는 일이 없더라도 매일 새로운 택배가 오고 채우고 치워야할 짐들이 있었으므로 아침에는 불현듯 눈이 떠지고 밤에는 기절하듯이 쓰러졌다. 같은 낯선 미국 땅이지만 샴페인 일리노이와 애틀란타 조.. 2022. 8. 12.
운전연수로 만난 도믿걸 아직 서울이다. 블로그를 쉬는동안 공부도 운동도 여행도 안하고 오로지 집에서 쉬고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넷플릭스 런~ 그러다가 문득. 곧 험하디 험한 애틀란타 대도시의 도로에 내던져질 거라는 걸 자각하고.. 운전연수를 등록했다. 연수 강사님은 오랜만에 만나는 새로운 사람이었다. Day 1 첫 연수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수서역을 지나 위례를 찍고 복잡한 코엑스 쪽을 돌고 돌아오는 두시간짜리 코스였다. 강사님이 손이 좀 거치셔서 갑자기 핸들을 대신 막 돌리기도 하고 빵빵이를 누르기도 하고 브레이크를 퍽퍽 치시기도 했지만 어쨌든 우리와 자동차를 지킬 수 있는 건 강사님 뿐이라 순종하기로 했다. 엄마 또래 아주머니였는데 딸이 미국에 있다고 했다. 동질감이 느껴져서 마음을 좀 열었다. Day 2 두번째 수.. 2022.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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