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받는 월급으로 부족함없이 살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렌트, 자동차 유지비, 기타 생활비까지 하면 턱없이 부족할 때가 많다. 소비를 줄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ㅠㅠ
그래서 박사과정 입시까지 끝내고 나면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가 유학원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상담과 영문 지원서 첨삭을 해주는 것이었다. 친오빠는 '용역'이라고 아주 정확하게 표현해주었는데.. 좀 더 아름답고 부풀려진 말로, 프리랜서 유학 컨설턴트라고 하고 싶다. ㅋㅋㅋ 대학원생이란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야하는 것...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돈 말고도 또 있다.
해외 대학원 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 막막해서 2시간정도 탈잉 플랫폼을 통해서 유학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다.
그게 준비와 심적안정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서 나도 입시가 끝나고나면 꼭 다른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막상 석사 입시가 끝나고나니, 박사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못 되어드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전에 나 상담해주셨던 분이 내가 똑같은 일을 따라서 하면 싫어하시지 않을까 해서 피피티까지 만들어놓고 맘을 고이 접어놨었다.
그 이후에 그 상담해주신 선배님께 이메일을 보내서 여쭈었더니, 오히려 이런 연락을 받아 감사하고 뿌듯하다면서 마음편하게 해도 좋다고 하셨다.
마음이 편해져서 이젠 꼭 해봐야겠다고 다짐!
박사 입시가 끝나고 아틀란타에 정착한 뒤, 거의 2-3일만에 준비해서 유학상담과 첨삭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렇게 크몽 플랫폼에서 유학상담과 첨삭을 해주기 시작한 게 벌써 6개월째다.
첨삭, 1:1 화상 상담, 상담+첨삭 패키지 이렇게 3가지 상품을 만들어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상담요청 하나하나, 첨삭요청 하나하나가 다 떨리고 설렜는데 이제는 주문받는 게 제법 익숙해졌다.
일이 많을 때에는 학교생활에 조금 부담이 갈 것 같은 때도 있었지만, 사실 놀 시간에 한거라서 그렇게 피해본 건 없다.
내가 나를 잘 아는데, 이거 안한다고 공부 더하지도 않는다. ^^
오히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많은 간접경험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전공의 지원서를 보면서 자극도 받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의 글을 탈고해주면서 좋은 글을 보는 능력, 쓰는 능력이 쌓여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수강생분들의 후기와 요즘 속속 들려오는 합격 감사메시지까지!! 뿌듯 & 감격스러울 때가 있다.
나는 가르치는 일을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왜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에 사명감을 가지는지 배웠다.
생업으로 가르치는 일을 할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높으니까 티칭&코칭에 정을 더더 붙여봐야겠다.
첫 6개월 수익 기록!
누군가에게는 코묻은 적은 돈일거라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ㅎㅎ
자동차 보험비 정도만 벌자 (한달에 2-30만원)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일인데 그 목적은 완전히 달성한 것 같아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수확이다. 자동차 보험비에 얹어서 기름값, 한국행 비행기값 정도는 번 것 같다.
앞으로 또 얼마나 이 취미이자 부업을 더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일과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서 박사 내내 하고 싶다.
유학과 장학금 상담이 절실한 블로그 방문자 분들과 박사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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