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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2024년! 새로운 마음으로. 신년 목표.

by 매실이 maesiri 2024. 1. 2.

2024년! 새로운 마음으로. 신년 목표.

올해 본 한국나이로 스물아홉이 되었다. 이십대의 마지막 한해라는 게 아쉬우면서도 30대가 되기 위해 한해동안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또 막 설렌다. 스물아홉은 그런 나이인가보다.

 

떡국먹고 괜히 부산스럽게 책상 정리를 하고 올해 첫 커피를 마시면서 잠깐 생각해봤다. 2024년 끝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으면 좋을까..

 

2023년 끝의 내 모습이 마음에 차지 않았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나는 늘 나를 엄청 사랑하고 지금도 엄청 사랑하지만, 

항상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에 한참 못 미치더라도 내가 엄청나게 마음에 들었지만, 올해에는 뭔가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도전적이었지만 그걸 유지해 나가는 데에는 썩 소질이 없었던 나. 언제나 무리해서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내 건강과 행복이 우선이었는데 새해에는 좀 더 자신에게 엄격해지고 싶다. 변화가 없다면 높은 목표와 긴 실천 목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발전이 없다면 꿈과 비전이 다 무슨 소용일까? 

 

내년 이쯤, 나는..

 

나는 무엇보다도 자기관리를 잘하는 모습이면 좋겠다. 

누가봐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같은 몸. 마르지도 통통하지도 않고 근육이 많은 것 같은 몸. 그리고 늘 청결하고 맑은 느낌을 주고 싶다. 

그리고 책과 신문을 보는 것과 일기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이면 좋겠다. 학기 중에는 논문, 방학 때는 책 몰아서 읽는 게 아니라 매일 조금씩 취미로 읽는 사람이고 싶다. 매일 하루 시작이나 끝에 기록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싶다. 

좀 더 취향이 뚜렷한 사람이고 싶다. 음악 취향, 향수 취향, 옷 취향.. 내가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데 남은 한 해 동안 좀 더 라이프스타일에 도전적이어보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감사표현 잘하고 살가운 사람이고 싶다. 항상 어딘가 무뚝뚝하고 뚝딱거리거나 무서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좀 더 다가가기 쉽고 따뜻하게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그런 사람들이 좋기 때문이다. 나이들수록 친한 친구는 줄어든다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되게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 베프는 아니어도 사람들이 나를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편안하면 좋겠다. 

 

글을 쓰면서 창문으로 해가 내리쬐는걸 맞고 있었는데 슬슬 잠이 오더니 결국 침대에서 잠깐 기절하고 왔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써보고나니 딱 네가지다. 참 쉽지 않은 네가지인 것 같다. 평생 나아져야하는 부분들이다. 그치만 스물아홉은 왠지 이런 변화를 만들기에 딱 좋은 나이인 것 같다. 

 

최근 예정에 없던 이사를 했는데 너무 채광이 좋다

 

글을 쓰다가 이번엔 S가 집을 구경하러 왔다. 한참동안 박사, 타지생활, 결혼, 임출육에 대해 떠들다가 허기가 져서 맞은 편 건물에 있는 S 집으로 자리를 옮겨  떡볶이를 끓여먹었다. 1월 1일의 참 좋은 일정!

떡볶이에 맥주까지 한잔 배불리 먹고 각자 새로 뜯은 다이어리를 꺼냈다. 

그러곤 좀 더 자세히 어떻게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써내려갔다.

 

 

<운동>

1. 일주일에 3번 이상 집앞 러닝, 1번 이상 근력운동하기

2. 집에서 J와 요가, 스트레칭 같이 하기

3. 골프 필드 데뷔. 머리올리기!

 

이번 해에는 운동에 대한 의지가 이전보다 훨씬 강하다. 2023년에 운동을 그래도 꽤 했었는데 학기 중에 너무 바빠지면서 완전히 놓다보니 더 아쉬움이 생긴 모양.. ㅠㅠ 그리고 가을학기 동안 역대급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았어서 이미 말린 어깨가 한껏 더 말렸다. 운동의 필요성을 몸으로 절감했다.

 

<책, 신문, 일기>

1. 솔직한 일기 일주일에 한번은 손으로 쓰기 

2.  책 20권 이상 읽고 연말에 리스트 공유하기

3. 신문/뉴스 구독하고 오전에 요약하기

4.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려면..) 핸드폰 스크린 타임 2시간 이내로 줄이기. 매일 기록해보기

5. 식물주간지 쓰기 (아이럽 플랜츠 유노)

 

사실 4번만 이루어져도 하루하루가 훨씬 자유롭고 의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내 머리는 핸드폰을 그만보자 하는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고 끝내고 나면 현타오니 이보다 버리고 싶은 습관이 있을까.. 그리고 쇼츠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게 너-무너무 느껴진다. 

 

<투자, 부업>

1. 전자책 출간해보기 (1월 내)

2. 자산기록 꾸준히 하기 (매달 1일)

3. 현금 투자 꾸준히 관리하기 (은행 적금류)

 

요즘 재미붙인 카카오 적금! 꾸준히하면 어떤 결과일지 궁금하다 ㅎ

그리고 부업으로 해왔던 크몽. 2023 목표였던 수익 500 충분히 벌고도 남았을텐데 가을학기에 너무 바쁜데 주문이 밀려와서 결국 휴업을 했었다. 앞으로 난 내 일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 내 직접적인 노동력을 쓰는 부업은 줄이고 싶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전자책이다. 올해에는 유학 준비 꿀팁을 책을 만든 것을 공유하고 컨설팅이랑 첨삭 서비스는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나, 가족>

1. 외출 후 바로 씻는 습관 들이기

2. 일주일에 1번 이상은 부모님께 영상통화 걸기

3. 여러 옷, 음악 스타일 시도해보기

 

부끄럽지만 나는 안 씻어도 찝찝하지가 않아서 자기 직전이 되어야지만 억지로 억지로 씻어왔다. 하루종일 나와 함께한 먼지들을 자기전까지 친구삼은 셈이다.. 그치만 이제 나도 노화하는 나이인걸,.. 크흡. 깨끗한 사람이 되자.

 

<박사생활>

1. 선후배 동료들의 말에 경청하는 사람 되기

2. major, minor field정하고 프로포절 쓰기

3. independent study - dissertation 주제 정하기

4. 페이퍼 3 개 쓰기

5. grant proposal 1개 쓰기

 

S와 목표를 세세하게 공유하지는 않았지만 둘다 어느정도 비슷한 목표를 가진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대한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목표를 함께 정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으로 여겨진 새해 첫 날이다.

 

올해는 심플하게 목표를 세우고 싶었는데 하나하나 고민하다보니 결국 또 길어졌다.

욕심쟁이라서 어쩔 수 없다 ㅎㅎ

이 글을 우연히 보게 된 분들도, 앞에서나 뒤에서나 나를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에게도, 평안하고 행복하고 원하는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Happy New Year! 해피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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