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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쓰는 여행일기 TRAVEL/국내여행

부산여행. 2

by 매실이 maesiri 2021. 7. 13.

2021.07.04 - [느리게 쓰는 여행일기/국내여행] - 부산여행. 1

 

부산여행. 1

여행을 좋아하는 엄마와 '동네 한바퀴'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아빠를 둔 덕에 어려서부터 국내 여행을 자주 다녔다. 마음에 든 도시는 여러번 방문하면서 새로운 곳을 발굴해내는 재미를 배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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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 2

 

이어서 쓰는 부산 여행 일기.

 

이튿날,

연남방앗간과 아는동네 프로젝트를 기획하신 분이 부산 영도에 큰 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영도로 향했다. 

사실 나에게 영도는 최소 3번째 방문하는 곳이라 큰 기대는 없었다.

내가 아는 영도는 고신대학교 캠퍼스와 해안가 절벽에 골목이 굽이치는 흰여울문화마을 뿐인데 어디에 큰 카페를 지었다는 거지? 싶은 의문을 품은 정도.. 

알고보니 흰여울문화마을은 영도의 한쪽 테두리에 불과했다. 제발 여행 다닐 때 지도를 좀 크게 보자고..!

 

어쨌든 다시 방문한 그곳에서 마주친 책방.

손목서가..

 

나만 책방 이름 조금 섬뜩한가. 아무튼 1층은 책 팔고 2층은 카페인. 그런 미니미하고 귀여운 공간이었다.

 

작은 공간이지만 사장님의 취향이 잔뜩 묻은 큐레이션으로 꽉찬 곳이다. 커피는 다음번에 마셔보는 걸로!

 

 

 

 

문화마을 전경 (우측 나 아님)

문화마을의 끝인 무지개 계단을 넘어 해안가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해녀집을 찾으러 가는 여정이었는데.. 걸어서 갈 거리는 아니었다 그것도 해 쨍쩅한 날.

중도포기하고 택시타고 우니 얹은 김밥과 해녀라면을 먹으러 갔다.

해녀의 집 안가면 아쉬워아쉬워 아쉬운 곳이야..

영도의 반대편 해안가는 항구가 자리잡고 있다.

항구에 새로 연 카페 '피아크 (P.ARK)'

 

내가 방문했을 당시 5개층 건물에서 문을 연 가게는 오직 4-5층 카페와 1층 베이커리였지만 주차장에 차가 가득할 정도로 사람이 무척 많았다.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대형카페. 빵 종류도 엄청 많고 자리도 뷰도 좋은데 솔직히 맛은 그저 그랬다. 

 

오픈한지 얼마 안되긴 했지만 맛보다는 인테리어에 온통 신경쓴 느낌? 물론 바쁘시겠죠..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가운데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아주아주 넓은 야외 인공잔디장이 나온다. 피크닉 가방과 돗자리를 대여해주니 항구를 보면서 피크닉 온 것 같은 기분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국에 행사하기 좋을 듯

 

피아크 앞에서 나비가 꽃을 맴도는 것 같은 꽃을 봤다. 

실은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있는데 여행길이어서 그런지 이 꽃이 이렇게 예뻤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근심걱정을 걷어내고 보면 매일 걷는 거리에도 예쁜게 참 많은데.

 

저녁으로는 이자카야 '보리문디' 라는 곳을 갔다. 

보리문디는 사실 이전에 연구실 사람들과 부산 워크숍에 왔을 때 왔었던 곳!

 

가족들을 꼭 데려오고 싶은 맛과 분위기여서 기억해두고 재방문했다. 이런것이 재방문의 맛..

 

사케와 우니, 새우튀김, 메로구이, 사시미, 닭 가라아게 등등.. 일일이 나열 불가 ㅋㅋㅋㅋ위도 작은 네명인데 이 날 어떻게 이렇게 많이 먹었나 모르겠다.

이제껏 가족여행을 가서 하루의 마무리가 호텔에서의 술자리가 아니었던 적은 별로 없는데

아빠가 심장수술을 하신지 얼마 안되어서 음주를 거의 하실 수 없는 상태였다.건강이 모두 좋으실 때 (지금도 물론 건강을 회복하셨지만) 원없이 가족들이랑 술자리를 많이 가진 것이 참 다행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가깝기 때문에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술의 힘을 빌려 여러번 끄집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가족들과 모여 한잔하고 싶다.

 

아 비싼 몸들이시라 모시기 어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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