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그 글 정리를 하면서 글 제목마다 카테고리와 글번호를 적기 시작했다.
옛날 것부터 숫자를 달고 있는데 생각보다 미국에 나온 뒤 쓴 일기가 많아서 놀랬다.
이번 글의 순번을 세어보니 무려.. 51번!
매주 한번씩 일기를 공유하고 싶다는 야무진 작년, 재작년 목표들을 돌이켜보면,
그 목표들을 이뤘다면 도달했을 글의 수에는 한참 못미치는 갯수이지만 뭐든 그냥 휘발되는 것보다는 덜 아쉬운 것 아닌가?
1년 뒤, 5년 뒤, 그리고 10년 뒤에 이 글을 또 꺼내 먹으면서 하룻밤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어디까지 근황을 썼었는지 보니까 인도다.
아틀란타는 4년만에 눈이 많이 왔다. 사실 눈이 거의 안오는 곳인데..
도시가 하루 반정도 마비됐고, 사람들과 개들이 신나서 공원이며 주차장이며 할 것 없이 나와서 썰매 타고 눈사람 만들고 난리였다. (나포함)
2025년 비전보드를 만들었다.
블로그 대문에 걸린 사진이기도 하다. 정말 이렇게 살았던 1월 뿌듯..!
나의 2025년 New Years Resolution이 담긴 한 장이다. 이걸 맨날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자주 마음을 다잡게 된 것 같다.
J 가 비전보드에 노트북이 왜 4개나 되냐고 했다. 올해 나는 진짜 열심히 일할거라구.
2025.01.09 - [대학원 유학일기/미국 유학 일기] - 2025년 New Years Resolution
요즘 블로그 글 인기 순위를 보면 압도적으로 ‘드디어 박사과정 합격’이 많다. 확실히 학교 발표 시즌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검색을 많이 하는가보다..
2022.02.17 - [대학원 유학일기/미국 유학 일기] - 드디어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합격
드디어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합격
드디어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합격!!!!!!!! 2021년 11월. 돌아보면 그다지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 박사과정에 지원하면서 내 과거 행적들을 정리해보니 좀 열심히 산 사람처럼 보이기도
happy-chipmunk.tistory.com
이게 벌써 3년 전이라니! 나는 바라던대로 학자가 되어가고 있다..
비전보드에서 처럼 책과 종이와 모니터에 둘러싸인 채로.
박사 전반전이었던 2년 반은 연구를 어떻게 하고, 어떤 주제에 내가 관심이 정말 있는지 탐색전을 벌인 시간이라면,
앞으로의 2년 반은 정말 한 주제로 깊게 파고들어가서 내가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시간일 것이다.
이제서야 박사과정에 대한 파악이 충분히 된 것 같다.
S 집에서 해먹는 마라샹궈. W가 한국에서 가져온 저당 마라소스로 맹글어주셨다. 💙
한국은 저당소스가 잘 나와서 넘 부럽다. 미국은 찾아보기 힘들고, 있어도 한국 값 3배는 될 것이다.
마라 샹궈에서 브로콜리랑 비엔나 소시지 조합이 너무 조하
디저트로 새우 김부각을 먹었는데 이에 닿자마자 파사삭 부서져서 정말 맛있었따.
정말 살찌는 최고의 조합!이지만 새우깡 맛이 나서 추억이 새록새록 나던 간식이다.
김부각 옆으로 주르륵 여러 다른 과자들을 까놓고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마치 수학여행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기억에 남는 주제는, '학창시절 일찐들 지금 뭐하고 살고 있을까' 였다.
집에 와서 몇몇 기억나는 이름들을 인스타에 쳐봤다. 대체로 비공개계정이어서 알 수가 없었다.
너무 잘 살고 있으면 조금 열받을 것 같고 못살고 있으면 안쓰러울 것 같고..
그냥 모르고 지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넘나 귀여운 그로밋 슬리퍼
역시나 한국에서 사왔다고 했다.
이렇게 집에 귀여운 것을 잔뜩 두면 집에서 나오기 싫을 것 같다.
며칠 뒤에 S와 J와 컨펙션 베이커리를 다녀왔다.
명목은 주말 오전 카공, 실질적 목적은 갓구운 빵먹기
둘루쓰 컨펙션 베이커리는 생긴 순간부터 단골이어서 정이 간다.
오랜만에 갔더니 알바생들이 전부 이쁘장한 고등학생-대학생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자들로 바뀌었다.
Korea Boo인 여자들을 모으려는 장사 전략인 건가..?
얼마전 S의 집에 놀러가서 공부를 하다가 네스프레소로 라떼를 만들어줬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네스프레소 질렀다.
사실 네스프레소 맛있는 거 한두번 아니고, 한국에서도 항상 네스프레소 먹는데
그냥 한번 충동적으로 검색해본게 $99불 특가가 떠버린 것이 아니야.. 드롱기와 콜라보한 버전이라서 더 기분이 좋았다.
부엌 구석탱이에 충동적으로 생겨버린 나의 커피 스테이션..
라떼 같은 것을 담을 텀블러가 없어서 급한대로 처음에는 프로틴 쉐이커에 담아서 먹었다.
그치만 곧바로 유리 텀블러도 장만했다. 사진 예쁘게 찍은 날이 오면 블로그에도 올려봐야지
커피는 속이 보이는 맛이니까. ☕☕
이번주부터 날씨가 완전히 풀렸다.
다음주는 다시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날도 있어보이지만,
20도가 넘으면서 반팔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집 앞 벚꽃도 봉우리졌다.
이제 슬슬 씨앗을 다시 심고 올해의 식물일지를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다. 🌱
왜인지 자주 기대감에 차오르는 올해.. 봄이 오니 조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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