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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2021년 10월. 가을이다!! 아니 이제 겨울이다..

by 매실이 maesiri 2021. 12. 4.

 

벌써 12월이지만 11월에 쓴 10월 기록

임시보관함에 1달동안 묵혀버렸넹

필터 없이도 가을 분위기 낭낭한 캠퍼스

여름에는 초록초록 뿜뿜했다면

요즘은 녹색과 노란색 사이의 뭐랄까 색바랜 밀리터리 색으로 덕지덕지.

 

날씨가 추웠다가 더웠다가 난리 부르스를 추지만 어찌됐건 계절이 변하는 순간은 늘 기분이 말랑말랑해진다. 

미국에서 느끼는 가을은 처음이쟈나

 

새벽 세시의 캠퍼스.

친구 집에서 술 먹다가 집에 같이 가는 길에

짙게 가라앉은 안개가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찍었다. 

제정신 아니라서 사진 수평도 안 맞음;

샴페인의 새벽은 늘 바닥의 습기가 올라와서 안개가 엄청나다. 사진은 오히려 안개가 많이 안찍힌 편이라는 거엇-

흐릿한 기억이지만 정말 주변에 뿌옇게 안개가 가득했었다.

그냥 내 눈깔이 흐리멍텅했던가 예에에-?

막냉이가 누나들 해준 분식

아이고 기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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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블루밍턴이라는 도시에 APA (미국 도시계획가 협회) 컨퍼런스에 간 날.

나는 점심먹고 너무 들어가기 싫어서 혼자 블루밍턴 다운타운을 걸어다녔다. 진짜 작은 시내지만 가끔 보이는 긔여운 벽화들.

날씨가 좋으면 더 예뻤을텐데 이 곳은 늘 구름이 잔뜩 껴있다고 했다. 

찡구가 블루밍턴 출신이라 혼자 걸어다니면서 구경할만한 데들을 좀 알려줬다. 여행할 때 로컬 친구의 조언은 필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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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낀 산타가 인상적,,

가격이 괜찮으면 크리스마스 장식을 몇 개 사갈까 했는데

괜찮지 않은 가격이라 패쓰

산타가 한 3만원  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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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어니언 이라는 한인마트에서 사온 라면/김밥/녹차경단~

라니언니가 라면을 아주 맛있게 끓여줬당

도대체 마트 이름을 왜 파라고 지은건지 모르겠눼

한국 대파를 찾아보기 힘든 곳이라 한국인들이 그리워하는 대파 같은 마트가 되겠다 이런 포부인 거신가?

한국 인스타에서 유행했다는 그릭복숭아를 해주셨다

나는 왜 맨날 인스타를 보는데 뭐가 유행했는지 모르는 건지 모르겠눼

참고로 저 하트모양 풀때기는 다른 풀이 없어서 깻잎으로 만든 것 ^0^

예쁘면 장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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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는 나름.. 운동도 열심히 하구.,..

ㅇ ㅓ 뭐 그랬다고

늘 한동안 운동을 하고나서야 느끼는 거지만

꾸준한 운동은 마음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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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갈 꾸준히 해내고 있다는 나 자신에 대한 안도감

몸이 변하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과 자신감

운동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

 

하루는 학교 요가강사님이 며칠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면서 큐잉을 하면서 썰을 푸시는데

임신 6개월차에 큰 사고가 나서 산부인과에 가서 2시간동안 정밀검사도 받고

몸 구석구석 검사했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거의 안 다치셨다했다

그 이후로 계속 몸 구석구석 건강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요가를 할 때마다 발가락 하나하나 손가락 하나하나 감사한 마음으로 만져준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동작을 하면서 발을 잡을 일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다같이 발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 하셨다

평소같았으면 왜저뤱 했을텐데 유난히 내 몸에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 가던 날

커다란 풍선처럼 부푼 강사님 몸을 보면서

참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생각하다보니 조금은 감정이입이 된 걸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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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날이후로 요가를 안해도 가끔씩 건강한 몸뚱아리에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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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에서 진행한 Parking Day 행사에서 받은 직접 전통 프린트 방식 (말이 전통 방식이고 아주 커다란 도장같이 생김)으로 만들어주는 책갈피!

이 날 부스 설치를 도와주는데 후배가 요즘 사람들이 pronoun 을 안 물어본다면서 다들 성 감수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0^... 자기는 자신을 하나의 성으로 정의하지 않아서 they/them 으로 불리길 바란다고. 요즘 1학년들은 대차구낭.. 처음보자마자 그런 얘기를 해서 살짝 당황했다. ㅋㅋㅋㅋ (개꼰대마인드 장착)

내가 이름만 물어보고 pronoun을 안 물어본 탓인가. 따라가기 넘 어렵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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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으로 수업할 때는 이름 옆에 pronoun을 거의 무조건 붙히도록 했지만 대면 수업으로 바뀌면서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성정체성을 알기가 어려워지긴 했다. 그리고 그걸 초면에 물어봐도 되는지 모르겠.. 물어보는 게 실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먼저 물어봐주길 바랬나보다. 아니 그냥 자기소개하실 때 직접 말해주시면 안될까요. plz 저는 이름 물어보는 것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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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거 꽂으려고 화병도 삼!

이 자글자글 대리석 테이블 극혐하지만 점점 적응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음주문화에 대한 책을 빌려서 남은 화이트 와인과 함께 먹었당!

역시 김치와 전이 최고의 안주쓰

이 책을 빌린 육각형이라 우주선같이 생긴 도서관. 집에서 7분거리라 애용 중이다

학교 졸업하면 아마두.. 매우 그리울 듯 ㅠ.. 

한인 대학원생들과의 1. 와인나잇 2. 연대모임 

학생회 차원에서 준비한 와인나잇에는 와글와글 사람들이 많이 와줘서 감사했다.. 

사진은 와인나잇 시작하기 전에 Pregame (취한 상태로 가기 위해 1-2시간 전에 만나서 마시는 믓진 문화)

8명 모였는데 누가 연어를 하나 시켜서 8등분 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럴거면 그냥 혼자 드세욬ㅋㅋㅋ 

 

연대 모임은 내가 준비한게 아니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학연의 중요성을 느껴버륌

너무 반갑고 난리

 

 

 

코스트코가 미쳤다.. 

연말이 오면서 달고 귀여운 것들이 등장하기 시작함 ㅜㅜ

장을 같이 본 친구와 저 진저브레드 맨션을 연말에 같이 만들기루 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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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삶고보니까 나랑 룸메랑 백인 같음 (룸메는 인도네시아 사람이라 나보다 살짝 더 노람)

우리끼리라서 할 수 있는 넝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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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ington의 한 공원.

캠핑쟁이 박사언니가 데려가줬당

거미줄 같던 Milky Way도 볼 수 있었던 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게 슬프넹

이렇게 많은 별은 10년만에 본 것 같다.

사진에는 몇개 안나왔지만 별로 가득했떤 하늘

내 자신이 우주먼지처럼 느껴진다.

 

Y랑 한잔 후 다음날 해장 마라탕

 ENTP와 ENTP같은 ENFP의 만남이라 넘나 편안한 만남 

Y랑 딥톡해본 건 처음인데 동년배 취준생이라 내가 취준하는 것도 아니믄서 완전 공감되고 난리남

과음해버려서 근처 사는 Y집에 데려다주고 다음날 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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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하는 12월 Y가 취직에 성공했다고 한다.

다음에 또 만나면 진하게 한 잔할 예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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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끝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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