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미국박사 유학일기] 3개월 간 블로그를 쉰 이유. 그 간의 근황

by 매실이 maesiri 2024. 8. 10.

이상하다. 보통은 방학 중에 블로그를 열심히 쓰고 학기 중에는 쉬어가는 편이었는데, 올해는 학기 중에 열심히 쓰다가 방학이 되고서 5월부터 거의 세달을 글을 올리지 않았다. 계획없이 사는 나답게 이것 역시 계획되지 않은 쉼이었다. 하하하 

 

나는 대체로 일이 저질러진 뒤에 돌아보며 "내가 왜 그랬지" 생각한다.

내가 왜 블로그를 안 쓰게 되었을까...

어쩌면 블로그를 일처럼 생각하고 방학 때 쉬게 되면서 같이 놓아버린 것은 아닐까. 

지난 학기 나는 박사과정 4학기에 들어서면서 마음 건강하게 학기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반강제적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30분 간 일기를 썼다. 매주 있던 논문쓰기 모임에서 주어진 30분의 자유 글쓰기 시간 동안, 나는 일기를 쓰겠다고 미리 고지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내가 일기를 블로그에 올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억지로라도 글을 쓰다보니 식물 일지도 꾸준히 쓰고, 유학일기도 가끔 쓰고, 연구 방법론에 대해서도 간혹 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학기 내내 글을 잘 올리면서 와 올해는 일년 내내 글을 열심히 쓰겠구나 싶었는데, 학기와 함께 논문쓰기 모임이 끝나니 나도 그렇게 글을 안쓰게 되었다. 풉

5월이 되고, 치열했던 학기도 마치고 나니 얼른 한국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딱히 일상을 기록하거나 일기를 써야겠다는 마음이 없었다. 마치 학기 중의 나와 방학 중의 나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어차피 방학 중에는 쉬엄쉬엄할거니까 별로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역시 나의 마음은 갈대같은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야..

 

뉴욕에서 산.. 나.. 그잡채..

 

어쨌든 3개월을 돌아보자면, 5월은 한국에서 일도 하고 쉬기도 하고 부모님과 일본 여행도 다녀왔고, 6월은 미국의 5개 국립공원을 돌면서 로드트립도 했고, 남은 6월과 7월은 열심히 연구를 했고, 지난주에는 뉴욕 여행도 다녀왔다. 이렇게 정리하니까 진짜 뭐 별거 많이 한 것 같네.. 확실히 학기 중보다는 여유로워서 매일 잠도 충분히 잤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언젠가 이런 얘기도 정리하고 싶다. 이 블로그에 어쩌면 아무도 모르는 "느리게 쓰는 여행일기" 라는 섹션이 있는데 너무 느리게 써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해서 쓴 곳이 2021년 석사과정 때 샴페인 시내에 책방 간거다. 이 정도면 느리게 쓰는 여행일기라는 제목이 너무 민망할 정도이다. 그 후에 다닌 곳이 미국에서는 한 17 주 (네 state맞아요) 되고 캐나다도 갔고 하와이도 (네 미국인거 알아요) 갔고 일본도 2번 갔고 한국 내에서 국내 여행도 갔는데. 

 

8월이 되니 이제 정말 내년 5월까지는 또 힘들겠다는 약간의 안타까움 + 질림 이 느껴진다. 이제 필수과목들은 채웠으니 좀 더 널널하게 다닐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가 책임져야하는 일들도 많아진다는 것을 간과했다. 앞으로 비타민은 필수다.. 팩, 괄사, 바디오일, 비타민, 용각산 기타등등 한국에서 많이 챙겨왔으니까 몸 챙기면서 열심히 또 살아봐야겠다. 압도적 개큰 행복을 위해!

+ 식물들에 대한 근황은 식물일지로 따로 올리도록 하겟슴.

 

늘 그렇듯 이제 다시 열쓰임히 살아보는 거스로 일기 마무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