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실은 식물 재활병원

식물일지 2024.01.02  내 거실은 식물 재활병원..

건조한 연구실에서 몇가지 죽어가는 식물들을 다시 집으로 들여왔다.

아래 두 놈만 연구실에서도 잘 자라는 중. 다육이는 깍두기니까 빼면 겨우 한놈이다.
이 친구는 웃긴 게 다른 식물들이 옆에 있을 때는 시들시들하더니 혼자 남겨놓으니 가지를 신나게 쭉쭉 뻗는다. 아무래도 개인주의가 심하신 분인듯.

가장 힘들어하는 건 요놈인데
사실 내가 죽인 건 아니고 j가 반쯤 죽여놔서 내가 재활시켜주고 있다 ㅋ

원래는 모든 잎에 다 축 쳐져서 원형탈모 온 것 같았는데 어제 욕조에 넣고 샤워시켜줬더니 한쪽이 번쩍 다시 선 모습이다. 뿌듯하다!

그 다음 시급한 놈은 이 둘이다. 다 열대식물류인데, 겨울에 히터 틀면서 연구실이 급 건조해지니 다들 우수수 잎을 잃고 시들었다.

특히 분홍색 줄무늬 친구는 거의 죽었다고 생각했던걸 샤워로 살려냈다. 샤워기로 물을 잔뜩 줘서 흙을 싹 젖게 만들고 그 안에 균과 벌레를 익사시키는 방식인데 어떤 방식으로도 안 살아나는 식물에게 내가 쓰는 최후의 보루같은 치료법이다.

저 돈나무? 도 잎을 많이 잃었다 ㅠㅠ
원래 이랬는데.. ㅠ

기필코 다시 살려보리라!

그나마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은 아래의 무화과 나무, 열대식물 하나와 청양고추다. 얘네들도 이 전 집이 완전히 북향이어서 겨우겨우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제 남서향으로 이사왔으니 봄에 무럭무럭 자라나주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 식물의 세계는 너무 어렵지만 한놈도 포기 안하는게 올해 목표다. ㅎㅎ 그리고 식물 종류와 종류별 관리법도 한번 제대로 공부해볼거다.

오늘의 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