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샴페인 일리노이 로컬샵 - Walnut Street Tea Company, Jane Addams Bookshop
지난 토요일, 처음으로 동기들과 만나 한시간 반 정도 캠퍼스에서 다운타운 샴페인까지 산책을 했다.
코로나 때문에 지난 학기에는 화면으로만 봤고, 이번 학기에도 거의 그럴 예정이지만 :(
잠깐이나마 그들이 실존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ㅋㅋㅋ 좋았다.
사실 다운타운 샴페인 (Downtown Champaign) 에 두 가게를 들르고 싶었으나 혼자 여행하는 게 좀 무서워서 그러지 못했던터라.. 우르르 산책은 매우 환영이었다. 이 두가게를 들르는 루트로 가자고 내가 먼저 말해서 아주 손쉽게 목적지 결정!
캠퍼스 근처에는 흥미로운 가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웠는데 구글 맵에서 별점 높은 곳들 검색해보다가 다운타운 샴페인에 아주 오래되고 멋있는 헌책방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려 1984년부터 있었다고 함..... 겉에서 보면 보잘 것 없는 서점 같은데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둘러보다보면 2층이라고 해야할지 3층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숨겨진 윗층으로 가는 비밀계단이 등장한다. 조용한 서점이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지만 아래는 3층의 일부 모습이다. 장르에 따라 방이 바뀌고, 어떤 경우 방 안에 방 안에 방이 있기도 했다. 무척 알 수 없는 건물 구조.. ㅎㅎ 개꿀잼
미스터리 룸에는 한가득 추리소설이 가득했다. 장르 중에서 가장 큰 방을 가진 것 같기도 했음.
울 엄마가 영어를 잘했더라면 여기 맨날 죽치고 있었을텐데.
사회과학 룸은 무척 아늑하고도.. 분위기가 묘-했다.
흡사 호그와트 도서관에 들어온 기분이었다.ㅋㅋ
이건 언어학 룸/미스터리 룸 사이에서 찍은 3층 복도.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목재 가구에 쿰쿰한 헌 책 냄새가 가득해서 책방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책들 사이로 가끔 아주 오래된 매거진을 모아둔 코너, 악보를 모아둔 코너 등 희귀템코너들이 많았다. 함께 갔던 미국애들이 안올라오고 1층에서 수다 떨면서 기다리길래 오래 구경 못하고 내려와야 했지만 ㅜㅜ 다음에는 마음 맞는 친구랑 둘이 가던지 혼자 가던지 해야겠다.
이 책방의 위치는 요기.
귀여운 웹사이트도 있음.
역시 다운타운 샴페인에 있는 로컬샵인 Walnut Street Tea Company 에도 방문했다. 사실 여기는 두번째 방문.. 저번에 여기만 혼자 갔다가 무서워서 서점은 못가고 혼자 다시 돌아왔다 ㅋㅋ 겁쟁이..
함께 갔던 인도네시아 친구의 뒷모습..
이렇게 차를 잔뜩 모아놓은 벽이 있는데 이 중에서 차를 골라서 내가 원하는 무게만큼 담아 가져갈 수 있다.
가게가 무척 작은데 햇살이 잘 들어오고 향기롭고 따뜻해서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공간이다. 이런 가게에서 구경만 하고 그냥 가는 건 고문이다.. 당연히 지갑 열어주고 가야함 ^0^ 지역경제 살려줘야지. 커피콩과 찻잎 3종류 쓸어옴.
위치는 여기.
이제 두번 갔다고 다운타운 샴페인이 조금은 만만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빠른 시일내에 혼자라도 재방문 할듯..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여기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오조오억번 했다. 같이 다닐 마음 맞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런 친구들이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다. 보고싶다 칭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