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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미국 유학 일기

내가 하프마라톤을? 샌디에고 GOVX 하프 마라톤 준비과정과 일기

by 매실이 maesiri 2026.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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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대학생 새내기일 때 첫 마라톤을 뛰었다.
송도 10KM 마라톤을 참여하면 대학교 기숙사에서 포인트를 줬는데
그 포인트를 꼭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술 마시던 때라 
함께 신청했던 동기들은 죄다 술병 나서 못 일어나고
혼자 멋 모르고 뛰다가 입에 거품 물면서 완주했던 기억이 난다...
말 그대로 식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거품이 나왔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경험이었다....
 
딱 10년이 지난 작년, 박사과정 3년차였던 때에 두번째 달리기 행사를 뛰었다.
마라톤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이건 그냥 학교에서 하는 파이(3.14) 마일 달리기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파이마일은 딱 5KM 정도 된다.
여성 중간값 정도의 성적이 나왔고 얼굴이 터질듯이 빨개졌었다.
5KM는 인생에서 한 다섯번 정도 뛰어본게 다였기 때문에 (첫 마라톤 포함) 만족했다.
 
그리고 딱 1년이 지나고 올해, 박사과정 4년차인 시점, 하프 마라톤 (21KM) 을 뛰었다.
5K를 같이 뛰었던 칭구 K가 같이 가자고 했기 때문이다... 
K가 처음 제안했을 땐 학회일정으로 같이 미니애폴리스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업돼서 하고싶은 걸거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얼마 뒤에 티켓을 예매하는 나를 발견했다. ㅋㅋ
(일반 표보다 17불이 더 비싼 취소가능권을 살 정도로 의심가득이었지만 ㅎㅎ)
 

마라톤 준비물

 
티켓 가격은 130불이었는데, 이것도 얼리버드여서 이정도였고 취소가능옵션과 Processing fee를 추가하니 165불정도 됐다.
요즘 환율생각하면 이 돈 내고 내가 내 몸을 아프게 해야되나 싶지만
미국 생활 7년차 이젠 환율 생각을 잘 안하게 됨.
 
마침 샌프란시스코에 학회를 가는 일정 직후였기 때문에 
더 끌렸던 것도 있다.
엄마아빠에게 처음 얘기했을 때의 반응이 너무 웃기다.
샌프란시스코 학회에~ 샌디에고 마라톤이라니. 참~~~ 화려하게 산다!!
내가 생각해도 최고의 라인업임 ㅋㅋ

 

마라톤 준비과정

우선 나는 11월 중순-12월초, 1월 초 - 3월 초 이정도 훈련을 했다.
챗GPT에게 훈련 계획을 짜달라고 하고 무참히 실패해줌
나에게 먹힌 원칙은 <평일 단거리 1-2번, 주말 장거리 1번> + <주말 장거리 거리를 계속 늘려보기> 두가지밖에 없다.
11월 중순- 12월초에는 평일에 2키로, 3키로 정도씩 뛰고 주말에 4키로, 5키로, 6키로 까지 뛰어봤고
1월은 단거리 5키로 (평일), 장거리 6키로, 8키로,
2월은 단거리 3.5키로, 5키로, 장거리 10키로를 뛰었다.
2월말-3월 초 중에 10 키로를 세번정도 뛰어본 것 같다. 
그 후로는 마라톤 일주일 전까지 3-6키로 정도씩만 뛰었고 마지막 일주일은 학회여서 무리하지 않는 정도로 몸관리만 했다.
 
처음 10키로는 조끼를 처음 입어본 건 좋았지만 얇은 양말/딱맞는 운동화를 신어서 물집이 많이 잡혔다.
두번째 10키로는 에너지젤 먹어보기 +  두꺼운 양말 신기를 했고, 운동화가 여전히 딱 맞아서 발가락이 엄청 아팠다.
세번째 10키로 땐 새로 산 한사이즈 큰 운동화 + 두꺼운 양말신기 + 에너지젤 먹기 훈련을 했다. 
 

첫 6키로 뛰었을 때 집 앞 공원의 가장 먼 지점을 와본 기념으로 찰칵

 

사실 조끼는 별로 필요없는데 멋있어서 샀다

간지용 장비

 

 
샌디에고 도착.

마라톤 이틀 전에 샌디에고에 도착했다. 샌디에고 상공에서 보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이국적이었다.
미국-멕시코 국경 즈음에 sea wall이 보이는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샌디에고 여행 후기는 다른 포스팅에 올리겠다.
 


마라톤 전날. 

고맙게도 일하느라 여행을 다니지 않은 K 커플이 Bib 번호 픽업을 해줬다. ㅠㅠ 감쟈해용

나는 샌디에고 zoo에 가서 어깨를 태워왔음.. 

 

고맙게도 일하느라 여행을 다니지 않은 K 커플이 Bib 번호 픽업을 해줬다. ㅠㅠ 감쟈해용

마라톤 루트는 야구경기장인 Petco Park 에서 시작해서 바닷가 옆에 달리다가 미친듯이 콘크리트바닥 오르막길을 오르고 아스팔트 길을 뛰어내려오는 코스였다. 
 

모든 메뉴가 정말 맛있었다! 특히 저 토마토 스파게티는 두꺼워보이지만 안이 뚫려있어서 소스가 씹을 때마다 튀어나와서 맛있었다.

https://maps.app.goo.gl/YincuDoWyn1hq6wX8

Carbo loading!! 마라톤 전날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야한다고 해서 (=카보로딩) 파스타 집을 골랐다.
돌이켜보면 샌디에고 최고의 맛집이였슨.,,
샌프란 마라톤 뛸 사람들에게 매우 추천하고 싶다.
파스타 3개, 피자 2판, 깔라마리 1개를 4명이서 뿌시고 왔다.
배터지게 먹고 다음날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10시에는 누우려고 했다..
설레는 마음 더하기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잠 안와서 수면젤리엔딩 ㅠㅠ
 

 

Operacaffe · 835 Fourth Ave, San Diego, CA 92101 미국

★★★★★ · 이탈리아 음식점

www.google.com

 

마라톤 당일날 (6시 50분 대회 시작).
새벽 3시 50분 - 4시 쯤 기상. 할일이 정해져있었다.

  1. 눈뜨자마자 옷 입고 게토레이 반통 마시기. (원래는 한병을 추천함)
  2. 커피사러 4시에 여는 스타벅스 가기.
  3. 바나나랑 초코파이 먹기.
  4. 화장실 가기 (똥트롤).
  5. 가슴팍에 내 Bib 번호 달기.
  6. 무릎이랑 발가락 테이핑하기.
  7. 선크림 바르기.
  8. 사진 찍기.
  9. 마라톤 시작점까지 걸어가기 (25분).

나의 짱 우람한 어깨
시작점을 가는 중에 만난 포토스팟해가 뜰락말락하는 느낌

 
큰 육교를 지나서 출발점이 있었는데 정말 엄청난 규모의 행사인게 이 때 실감났다.
이렇게 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돈 내고?

나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인가 싶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럴것이다.. 
 
정식 출발시간은 6시 50분이지만,
나와 친구들은 Wave 4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7시 5분쯤 출발했던 것 같다.
Wave 하나마다 4분씩 텀이 있다고 했다.

 

<2시간 30분동안 한번도 안쉬고 뛴 후..>

드디어 손에 얻은 메달..!


 

포토그래퍼 보일때마다 쌍따봉 날리고 있는 내모습 ㅋㅋㅋㅋ

 
메달 말고도 바나나, 초코우유, 과일 말린것? 등 각종 간식이 담긴 봉투를 받고 호텔로 바들바들거리면서 걸어갔다. ㅋㅋ

풀마라톤 완주하고서 엉엉 우는 사람들이 너무 이해가 됐다. 

하프가 이렇게 아픈데.. 이걸 두 배로..? 


호다닥 씻고 (사실 온몸이 아파서 호다닥이 안됨)

바로 샌디에고의 유우명한 맛집 Phil's BBQ에서 단백질 섭취를 해줬다. 진짜 미친듯이 배고팠다.
왜 유명한지 바로 납득 가능한 소스의 맛.. 
 
https://maps.app.goo.gl/qUQxTb9yGK2Bow2P7

https://maps.app.goo.gl/pkJi1KhdskkJa6sS9
이거 먹고 타겟에 잠깐 가서 파스를 산 뒤에
넷다 뻗어서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마라톤 뒤에 일정 잡지 않기를 매우 잘한듯 무한셀프칭찬..

 

Phil's BBQ · 3750 Sports Arena Blvd, San Diego, CA 92110 미국

★★★★★ · 숯불구이/바베큐전문점

www.google.com

 

잊지마시라 근육통은 천천히 찾아온다는 거슬.. ㅋㅋ

챙겨간 애드빌을 야무지게 먹어주었다.

그 이후로 샌디에고, 조슈아트리, 엘에이 여행을 하는 내내 온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팠다.

그래듀 아름다웠던 라호야 바닷가..

 

하프마라톤을 뛰어보고 느낀건 아래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아 그래도 하프정도는 일반 사람들도 완주할 수 있겠구나 (완주는..! 완주는 가능..!)
  • 근데 한시간 이상 뛰는 건 몸에 정말 안 좋은 거구나
  • 마라톤은 무릎 관절을 내어주고 기록과 경험을 얻는 것이구나  (내가 그냥 못 뛰는 걸지도 모름)
  • 마라톤 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큰 금액을 내고 뛰는구나
  • 완주하고 나니까 기록 욕심이 생기는구나 (최고로 위험한 생각)
  • 소녀시대가 러닝음악의 근본이다.
  • 나는 살아있다!!!!

진짜 온몸으로 살아있음을 느꼈다. 진짜 안느끼고 싶을만큼 아프기도 했지만..  

마라톤 이후로 꾸준히 러닝을 할 줄 알았는데 한달 가까이 쉬어버렸다.

그치만 적어도 이제 장거리 러닝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어느정도부터가 내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내 몸에 좋은지도 배웠다. 

내 몸에 귀 기울이는 법을 깨우쳤다. 

또 다음 피트니스 여정은 무엇을 테마로 잡아볼까? 

 

아 내일 써야겠다 하는 순간 2주정도 지나가버리는 요즘이다.
여행 후기도 얼른 써야겠다 까묵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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