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변하세요1 똥 싼 뒤 맑음 아침에 일어나서 쾌변을 하고나면 묘한 성취감이 느껴진다. 아 나 어제도 잘 먹고 잘 기능했구나. 나 엄청 살아있구나. 험하고 복잡한 세상, 내 몸 잘 건사하고 민감성 장 트러블을 일으키는 스트레스 없이 좋은 하루를 보냈구나. 그것은 화장실로 윗집 싸우는 소리를 엿듣다가 왜 싸우는지 알아냈을때보다 화장실에서 얻을 수 있는 쾌감 중에서는 더 높은 수준의 쾌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헛짓거리를 한다 혹은 헛소리를 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에이, 똥 싸네' 라는 관용어구는 똥쌈의 미학을 담지 못한다. 헛짓거리나 헛소리를 한 뒤에는 그것의 성취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똥 싸다 말았네', '똥인 줄 알았는데 방구였네' 같은 말이면 그나마 비슷할텐데. 일을 함에 있어서도 '똥 싼' 뒤로 그런 성취감이 느껴지면 얼마나.. 2022. 6.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