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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미국 대학원 유학비용 - 한학기 학비/생활비 정리 (1) 학비 편

by 매실이 maesiri 2022. 3. 21.

미국 대학원 유학에 들어가는 돈, 그리고 이걸 정리하다보니 드는 투자에 대한 생각 (의식의 흐름)

해를 넘길 때마다 경제적 독립에 대한 열망과 과연 할 수나 있을지 걱정도 넥스트 레벨로 거듭나고 있다..

사실 대학원생인 친구들과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 주제인데 사회초년생인 또래 친구들에 비해 돈을 당연히 많이 못 모으거니와 (모을 수 있다면 다행) 학비를 내야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같은 학년이더라도 전공에 따라서 받는 돈이 천차만별이다보니 민감해지는 것 같다. 차라리 거의 무조건 돈을 받는 박사과정이라면 몰라 ㅠ

어찌됐든 미국 유학을 고민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라면, 어디에서 돈이 나가는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게 현명하다. 

나의 경우에는 어땠는지 정리해보겠다.

 

1. NON-engineering 전공 석사과정 2년동안 들어간 돈 - 학비 

공대는 실험장비와 어쩌구저쩌구 이유로 돈을 더 많이 내는 것으로 알고 있음. 학교마다 전공별 등록금이 나와있으니 참고할 것. 다만 library fee, service fee, non resident difference 등등은 다 같거나 비슷하다. 

 

한 학기에 내 학생 계좌로 청구되는 돈.

위에 사진은 한 학기(올해 봄학기)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내가 낼뻔했던 돈이다. 다 합쳐보니 $17,352 정도, 한화로 하면 200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다. 호달달.. 한달에 생활비로 나가는 돈까지 생각하면 한 학기에 거의 삼천만원을 수입없이 써야하는 셈이다. 석사 준비하면서 언뜻 본 걸로는 UIUC는 그나마 돈을 적게 내는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생활비도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저렴한 편=서울이랑 비슷한 편이다. 그래도 3000만원 띠용,, (많은 학교들에서 1년 생활하려면 1억정도 들어간다고 어림잡아 계산했었다.) 여름과 겨울방학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족히 7천은 생각해야한다.

 

감사하게도, 나는 입학할 때 1년동안 등록금 면제와 생활비가 제공되는 TA(Teaching Assistantship) 그리고 2년차에는 5000불 정도의 추가 장학금을 받는 오퍼를 받아 돈 걱정없이 1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2년차 (3학기)를 시작할 때 또 한번 한학기 등록금 면제+생활비 제공이 되는 TA 오퍼를 받았다. 1년차를 끝낸 후 방학 중에 과에서 TA를 구한다는 이메일 받자마자 자기 어필을 열심히 하면서 지원서를 써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마지막 4학기를 다니는 지금, 결론적으로는 또 TA 를 하면서 돈을 벌며 다니게 되었지만 그 과정이 3학기 때만큼 쉽지 않았다. 작년에 어찌나 이 문제로 골치가 아팠는지.. ㅠㅠ

 

(1) 우선 과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사정이 어려워져 TA를 더 고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2) 이후에 내가 RA를 하고 있는 다른과 랩실에 등록금 면제가 되는 RA오퍼를 줄 수 있는지 물어봤으나 묵묵부답이었다. 슬슬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마지막 학기에 여행도 다니고 운전도 다시 배우고 재미있게 지내려던 계획은 당연히 무산되고 통장마저 호올쭉해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벌써 아렸다. 그동안 공짜로 다니다보니 왠지 등록금을 내고 다니면 억울할 것도 같았다.

(3) 그래서 결국 여기저기 발품을 팔기 시작하는데.. 3학기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타과 학생들에게 메일을 돌려서 TA를 구하는 과를 찾았다. 그렇게 TA가 되었는데

(4) 갑자기 그 과에서 내가 타과이기 때문에 등록금면제는 해줄 수 없다고 메일이 왔다. 일은 똑같이 하되, 월급만 받는 식으로 TA 일을 하라는 거였다. 월급이라도 나오는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며 알겠다고는 했는데 이미 부모님께 등록금 면제 받을 수 있다고 말해놓은 상태라 이 소식을 전하면 실망하실 게 뻔해서 뒤늦게 등록금면제 못해준다고 말한 그 과가 참 미웠다.

(5) 마지막 발악으로 우리 과 디렉터 교수님께 내 상황을 말씀드렸다.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씀은 하셨으나 큰 기대는 없었다. 한동안 새로운 소식이 없어서 결국 등록금면제는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체념~

(6) 학기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우리과 디렉터 교수님께서 자기가 일을 해결한 것 같다고, 곧 소식이 갈거라고 이메일이 왔다. 나를 잊지 않으신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해결? 게다가 내가 겪은 것이 차별에 가까운 것이고 social injustice 라며 가만히 당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주어서 고맙다고(까지) 하셨다. 아니 혹시 천사세요?

 

결론적으로, 등록금은 거의 면제되었고 2년과정동안 내가 직접 낸 돈은 200만원정도? 첫 두 학기는 비대면이어서 30-40만원정도 냈고, 뒤 두학기는 60-70만원정도 냈다. 그런데 TA랑 파트타임 연구직으로 얻은 수입까지 생각하면 학비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니까 TA나 RA를 꼭꼭꼭 받자! 

 

생각보다 너무 말을 많이해서.. 2. 빼놓을 수 없는 생활비 (식비, 월세, 자동차유지비, 건강보험.. 등등), 그리고 3. 석사과정 대학원생이 받을 수 있는 수입 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하겠다. 안뇽!

 

2022.04.08 - [대학원 유학일기/유학 일기] - 미국 대학원 유학비용 - (2) 생활비 편. 나의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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